올해도 어김없이 아내와 휴가 일정이 완벽하게 빗나가 아쉬워하던 차에 평일 하루 제 휴일과 겹치는 날 어디로든 나들이 하자고 해서 일단 차를 몰아봅니다.
만만한 곳을 향해 돌진은 영흥도로.
집에서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도중에 만두로 아점.
검색을 하다 딱 걸린 곳이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에 있다는 '바다고양이' 되겠습니다. 일단 메뉴판을 확인하는데 가격이 ㅎㄷㄷ합니다. 바지락 칼국수나 먹어야 할 팔자.
일단 바닷가를 거닐면서 뭘 먹을지 생각하기로...
때마침 물도 들어와 있고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하여 바람 쐬기 좋습니다.
본격적인 물놀이는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발만 적시는 정도였지만 생각보다 모래도 곱고 물도 차가워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작열하는 태양에 오래 거닐진 못합니다.
다시 고양이 식당으로 돌아와 바다 바로 옆 테이블에 자리잡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나 먹을 팔자였으나 산낙지를 추가해 주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입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아내분이 운전을 하겠다시어(며칠 전 사랑니를 뽑아 술을 못 드심. 개꿀 ㅋㅋㅋㅋㅋㅋ) 소맥도 주문.
바지락 칼국수는 주로 대부도의 할머니집 ○○호에서 먹는데 이곳의 맛도 꽤 훌륭합니다. 대낮에 소맥을 말아먹어서 그런가...??
너무 더워서인지 산낙지가 힘아가리가 없는데 맛은 좋았습니다.
바다가 바로 옆이라 운치는 있으나 찌는 듯한 더위에 뜨거운 칼국수 먹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소맥까지 들이 부었으니... 선풍기도 소용이 없다.
후딱 해치우고 바다 위 산책길이 보여 더위를 좀 식혀보고자 합니다.
오~ 훨씬 낫군요. 시원한 바람은 아니어도 탁 트인 전망과 바다 내음이 상쾌함을 줍니다.
이 동네 자주 들르는데 십리포 해수욕장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다음에는 근처 펜션을 잡고 본격적인 물놀이를 하러 와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필사적으로 훼방놓으려는 아들녀석을 걷어차고 오백년만에 부부샷.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고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냥이들이 출몰하여 더욱 재미있습니다.
장시간 땡볕 아래에 있다보니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뭔가를 마셔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 후기가 꽤 괜찮은 카페를 대충 검색해서 무작정 찾아갔는데 휴무일. ㅜㅜ
하는 수 없이 다시 차를 돌려 너무 크고 화려한 외관에 그냥 지나쳤던 카페로.
영흥대교 근처 바닷가에 바로 접해있어서인지 사람들로 꽤 북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만한 것들도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무척 근사합니다.
2층 창가에 자리잡고 간만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허니브레드와 커피 모두 맛있습니다.
순.삭.
아이들도 이번 나들이를 만족스러워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멀리 가기 귀찮을 때 가끔 찾아와도 괜찮겠습니다.
낙조도 멋질 것 같은데 내일은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아쉽지만 오늘은 일찍 뜨기로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날려보내는 비눗방울과 비록 조화지만 소소하게 꾸며놓은 소품들이 늦은 오후를 나른하게 풀어놓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들은 그새 소화가 다 되었는지 치킨을 뜯자고 하여 별 수 없이 생맥주를 곁들이며 짧았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최근 몇 년간 아내와 여름휴가가 어긋나 피서다운 피서를 떠나지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바닷바람을 쐬고 오길 잘했습니다.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일단 찜해놓고 다음을 또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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