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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배곧 양콩당

by mathpark 2019.07.02

아내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모처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땡긴다 하시어 가까운 위치를 검색하다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맛과 분위기가 꽤 괜찮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는 곳을 발견하고 예약을 합니다.


평일 저녁 시간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니 주차도 널널하고 한산해서 좋습니다. 낮 시간에는 브런치를 즐기려는 여성 고객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고급지기보다는 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입니다.


입구에 걸려 있는 시우민의 사인을 보고 EXO의 광팬인 딸아이가 오마이갓을 외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깔끔하고 하얗고 까맣고, ......


첫 번째 메뉴는 '시금치 베이컨'(생시금치와 레드와인에 절인 베이컨, 토마토, 파마산치즈를 듬뿍 얹은 샐러드 피자).

연이어 주문한 다른 음식들이 나올텐데 제 생각엔 이것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확신합니다. 다른 걸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풀때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엄지 척.


피클이 짜지 않고 담백하지만 시금치를 먹으니 손이 잘 안 가게 되는군요. 매우 바람직.


딸아이는 '라즈베리 피치소다'를, 아들녀석은 '과일푸딩 파인애플 생과일주스'를 음료로 주문합니다. 예쁩니다. 맛은 쏘쏘. 탄산처럼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아내는 '벨지안 위트'를, 저는 '슬로우 IPA' 맥주를 주문합니다. 수제 맥주 특유의 알싸하고 깊은 맛이 음식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두 번째 메뉴는 '새우 크림필라프'(새우 크림필라프와 돼지갈비를 곁들인 쌀요리).

볶음밥과 돼지갈비를 좋아하는 아들녀석을 위한 일석이조 메뉴입니다. 파인애플의 달달함까지 더해지니 좀처럼 빼앗아먹기가 힘듭니다. 쩝.


세 번째 메뉴는 '로제 차돌박이'(로제 소스에 차돌박이가 토핑된 딸리아딸레 파스타).

로제 파스타는 익히 알고있는 그 맛인데 차돌박이가 예술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차돌박이를 파스타와 함께 돌돌 말아 먹으면 훌륭한 앙상블이 이루어집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 기억하세요, 파스타에 차돌박이.


말 그대로 코딱지만큼 나오는 고오급 레스토랑에 비해 양도 꽤 푸짐해서 네 식구가 먹기에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식구들이 아닙니다. 오늘은 아빠 카드를 긁는다는 것을 알기에... ㅡㅡ; 


네 번째 메뉴는 '양콩 수제버거 플레이트'(수제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코울슬로).

치즈를 구워 덮은 뚜껑과 크기와 알찬 내용물, 어마어마한 양의 감자튀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 추억을 소환하는 코울슬로까지. 주문하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정말 배가 터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테라스가 개방되어 있어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을 맛보며 소화시키기엔... 아, 배불러.


어느덧 해가 저물고 퇴근길로 붐비던 도로도 한산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다양하게 놓여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양콩당'이란 말이 '양갱이 킹콩이 귀엽당'이라는데 무슨 뜻인지, 유래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굳이 알아내지 않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묻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 대비 맛도 괜찮고 전망도 그럴 듯하고 접근성도 좋아 재방문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기에서는 특히, '시금치 베이컨'은 꼭 맛을 보아야 합니다.


배가 터질 것 같은데 이대로 집에 가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기분에 근처를 한 바퀴 돌면서 골라 들어간 가게.


왕노가리는 양이 많을 것 같아 작은 반건노가리를 씹기로.


수제 맥주의 강렬한 맛을 보다가 일반 생맥주를 마시니 싱거워서 딱 한 잔씩만.


누나 폰으로 누나를 괴롭히고 즐거워하는 악동 녀석의 표정을 보니 오늘 즐겁게 잘 먹었나 봅니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이만하면 올해는 선방한 걸로... ㅇㅈ해주세요.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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