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를 얻어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중 마침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가 있길래 예매하고 아들녀석과 함께 다녀오기로 합니다. 딸아이는 기말고사 성적처리 기간이라 체험학습 신청이 불가하여 완전 빡침. ㅋ
안산터미널에서 광주 유스퀘어로 가는 여정입니다. 평일이라 한산하여 우등 대신 일반 고속버스를 이용합니다. 학교와 학원을 제낀 아들녀석은 개이득이라며 좋아라합니다.
3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하여 체험학습 보고서용 사진 먼저 찍고.
경기 시작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카페에서 죽때리는 중.
찾아올 때마다 매번 정말 잘 지었다고 느낍니다. 멋진 구장입니다.
함께 보기로 한 후배 커플을 기다리며 예약해둔 티켓을 받아둡니다. 여름방학 이벤트로 초·중·고등학생은 7.16(화)~8.28(수) 주중 경기에 한하여 K3석이 공짜랍니다. 딸아이와 함께 못 온 것이 더 아쉽습니다.
타이거즈샵도 천천히 둘러봅니다. 사고 싶은 것들은 많으나 총알이 부족...
스폰서가 KIA니까 전시해 둔 차량들도 구경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일행과 조우하여 입장 임박.
아름다운 구장 전경.
K3존 한가운데에 518블록이 있다는 정보를 최근에 접하고 일부러 이쪽 좌석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광주라는 걸 이토록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요. 게다가 구장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 자리 중 하나입니다.
음, 최근 새로 구입한 단렌즈가 제 몫을 하는가 봅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당연히 치킨과 맥주가 빠질리 없죠잉~
1회말에 무려 홈런 포함 타자일순하며 5 대 1로 앞서나가고 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ㅜㅜ
조금씩 내리던 비가 폭우로 바뀌더니 급기야 방수포 등장.
"헐.............................................."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를 시작하려는 순간,
다시 쏟아지고 맙니다.
결국.................................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깊은 빡침. 홈런볼은 그래도 맛있다. ㅋㅋㅋ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몇 년 전 문학구장에서도 우천 취소가 되어 치킨만 먹고 왔던 흑역사가 있었는데 광주까지 와서 재현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쉬움과 빡침을 달래려면 어떻게? 뭐라도 먹어야 한다. 한우 육회와 양념갈비로 쓰린 속을 달래고.
한우 갈비살을 먹으니 이제 좀 진정이 되는............. ㅅㅂ.
2차로 간 호프집에서 시원한 생맥주까지 마시고 진정하려고 했더니 제가 먹지 못하는 팥빙수 서비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중한 동생녀석과 그의 짝과 함께 오랜만에 회포를 풀어서 즐거웠습니다.
3만 원짜리 일반실을 예약했는데 특실로 업그레이드 해주신 QOOK 스태프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욕조가 아주 넓어서 둘이 물장구치며 놀기에 딱 좋았어요. 야구장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는 아들녀석의 말에 그나마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숙취도 얻은 건 안 비밀.
다음날 아점, 맛있는 것 좀 사먹이려고 했는데 소박하게 토스트로 해결하자고 하는 바람에 터미널에서 대충 때움.
돌아오는 길에는 공주 정안알밤휴게소에 들러 공주밤빵을 사오는 것으로 호두과자를 대신합니다. 요거이 생각보다 꽤 맛있더군요.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아들녀석이 누나 선물도 따로 챙겼답니다. (엄마 카드로)
동네 호프집에서 식구들과 어이없는 무용담을 꽃피우며 하하호호 약올리고 성내고 마시고 취하고.......
멀리까지 일부러 시간 내어 야구를 보러 가서 야구를 제대로 못 보고 온 것은 최악의 참사라 볼 수도 있겠지만 1회에만 안타, 에러, 도루, 홈런, ... 볼만한 구경은 한 듯싶고, 오래된 동생과 간만에 맛있는 음식 먹어서 좋았고, 아들녀석과 밤새도록 물장난치고 부대낀 것이야말로 최고였고, 결국은 식구들과 웃을 수 있었으니 그래도 꽤 괜찮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장마철에는 그냥 고척돔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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