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시작된 여수의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늦은 오후에 접어들어 미리 정해 둔 숙소의 체크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북선대교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헤이븐'으로 예약해 두었습니다. 설 연휴 기간은 성수기에 해당되어 4인 가족이 묵을만한 숙소의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고 바다가 보이거나 다리가 보이는 뷰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들을 위해 온수풀이 가동되는 곳으로 낙점.
깔끔하고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무난한 객실입니다.
객실 창밖으로 일부나마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숙소를 이곳으로 결정하게 된 결정적 이유인 온수풀. 따뜻하고 깨끗한 물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거북선대교가 바로 코앞에 보여 전망도 좋습니다.
이제 실컷 놀아보자꾸나. ^O^
저녁은 온수풀에 바로 접해있는 조그마한 치킨 코너에서 프라이드 치킨과 닭강정으로 대신합니다. 완전 노브랜드 치킨이었지만 맛이 기가 막혀서 모두들 깜놀. 하이네켄 생맥주의 퀄리티에 다시 한 번 화들짝. 전혀 얘기치 못한 매우 만족스러운 얻어걸림이었습니다.
밤이 되니 더욱 예쁘게 빛을 발하는 거북선대교.
연신 쳐다보게 되는 최근에 지은듯한 겉모습은 일단 화려하기 그지없는 무인텔을 배경으로. ㅋㅋㅋ
모처럼 잡은 분위기를 무참히 짓밟고 개그로 승화시켜 주시는 아들녀석의 깽판. ㅋㅋㅋㅋㅋㅋ
유람선이 떠다니는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물놀이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그러나 급격하게 방전된 체력과 입가심 수준의 생맥주를 보충해줘야 합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간 곳은 선어회로 유명하다는 '장안선어마을'. 원래는 낭만포차거리에서 한 잔 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더 이상 걷지 말고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여수의 특별함을 맛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여서동 주택가에 위치해 조용하고 느긋하게 즐기기에 딱입니다. 가격대도 착합니다. 선어모듬 대자를 주문하고 밑반찬에 잎새주 먼저 투여.
남도 이모 솜씨에 걸맞게 모두 맛있었으나 특히 매생이국은 신의 한 수. 아이들도 너무 맛있다고 감탄하는 존맛탱.
드디어 메인 메뉴인 선어회 모듬 등장. 삼치와 병어와 간재미로 구성되었습니다. 방어가 빠져서 살짝 아쉽지만 일단 비주얼과 양에 압도되어 침 질질.
어느새 맛있게 먹는 법을 습득하여 폭풍 흡입 중이시다가 기어코 잎새주까지 한 모금 빨아제끼시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넘나 흐뭇한 것.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자주 먹는 활어회와는 다른 식감과 감칠맛에 홀랑 반한 식구들을 보니 비로소 안심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골고루 잘 먹는다고 기특하다며 커다란 삼치 대가리를 통째로 구워 서비스로 내주신 사장님께 욜라 땡큐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시 택시를 불러 숙소로 귀환. 바다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결국 여수에 완전히 취해버렸습니다.
이쯤에서 편하고 무사하게 열일해 준 흰둥이도 칭찬.
호텔 2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사와 여수에서의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식구들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하니 뿌듯합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은 곳이라며 언제 또 올 것인지 벌써부터 성화를 부립니다.
아빠는 고민합니다. 내일은 어디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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