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5일을 맞아 올해는 특별히 친지 방문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생략하고 식구들과 3박 4일 동안 강원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결혼 후 처음으로 명절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고 저 또한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아 마음을 좀 추스리고 싶었습니다. 연휴 첫번째 날은 이것저것 준비 좀 하고 둘째 날인 목요일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정선으로 잡았습니다.
연휴 둘째 날 새벽에 출발해서인지 고속도로 사정이 좋아 3시간 반만에 정선에 도착했습니다.
정선아리랑의 유적지로 이름난 아우라지에 들러 탁트인 풍광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니 역시 공기가 다른 게 강원도 땅을 밟았다는 실감이 납니다.
9월 중순이 훌쩍 넘어 추석인데도 날씨가 한여름을 방불케 해서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을 정도였으나 발만 살짝 담가 개울을 건너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추석 당일이라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었는데 다행히 읍내의 시장 한 켠에 국밥집이 문을 열어 선택의 여지없이 점심은 이곳에서 때웠습니다. 맛은 뭐... 반찬으로 나온 곤드레 나물과 버섯은 맛있더군요. ^^;
다음으로 향한 곳은 병방치 스카이워크.
문을 하나 열고 들어가면 전망대가 있고 강화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낭떠러지가 저절로 등골을 오싹하게 합니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오늘 묵을 숙소인 하이캐슬 리조트로 가서 체크인.
다음 목적지는 화암동굴입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재미를 줘야합니다. ㅡㅡ; 느리지만 꽤 길고 재미있습니다.
금광산과 석회석 자연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세계 유일의 동굴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금광석의 채취 장면을 재현해 놓은 것이 인상 깊습니다.
끝모를 계단이 어마어마한 깊이를 실감케 합니다. 저 계단을 오르내리락 하고 나면 허벅지가 튼실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ㅋㅋ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들도 아기자기하게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그마치 6억년을 걸쳐 생성되었다는 석순과 석주들이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할만큼 장관입니다. 다만 조명에 따라 형형색색 변화하는 모습이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단순한 백색 조명으로 자연 그대로의 색채를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녀본 동굴이 몇 개 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정선 여행을 할 때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관람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 가시면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어느덧 날이 기울어 화암동굴 근처의 여러 식당들 중에 무작위로 한 곳을 골라 곤드레 나물밥과 도토리묵과 곤드레 막걸리로 정선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칩니다.
숙소에 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한가위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더군요. 달의 기운을 받아 모쪼록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
깨끗하게 씻고 기분좋은 셀카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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