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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두륜산 대흥사

by mathpark 201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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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에 1박 2일로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해남에서 태어났는데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부모님의 결단으로 4살 때 서울로 올라와 초,중,고,대를 모두 서울에서 다녔으니 사실상 서울 사람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제가 태어난 집과 선산이 해남에 있으니 엄연히 고향은 해남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해마다 방학 때 시골에 내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큰아버지 큰어머니, 사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곤 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조부모님과 백부님 내외분이 모두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으며 제 부모님은 선산이 아니라 화장을 하여 납골당에 모셨으니 해남에 내려갈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십여 년 전부터 사촌들이 의기투합해 일년에 한 번 고향 선산에서 가족 모임을 갖고 서로 교류도 하며 우리의 뿌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여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제 직업 특성상 모임의 적기인 봄에는 시간이 여의칠 않아 지난 6년간 내려가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저를 배려해 약속 시간을 조정하여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고향에서 가족들도 만나고 선산에서 조상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편안합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는 것은 덤입니다.

 

 

 

이번에는 대흥사 자락의 한옥민박촌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연휴이어서 여수 엑스포를 비롯하여 많은 관광객이 움직이는 바람에 고속도로가 몸살이 나 7시간만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잎새주와 진도홍주를 흡입하며 사촌들과 밤이 새는지 모르게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고향의 공기를 마시며 숙취를 달래고 밤 늦게 도착하여 보지 못한 주위 풍광도 한 번 둘러본 후 선산으로 향합니다.

 

 

 

 

길게 펼쳐진 보리밭 길을 지나 산을 조금 올라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와 오랜만에 조우합니다. 부디 우리 후손들이 탈없이 건강하게 하고 있는 일 잘되게 해주시라고 소망을 담아 인사를 드렸습니다.

 

 

 

 

앗! 뜬금없이 조그마한 도마뱀이 출몰하였는데 조카 녀석이 겁도 없이 집어들어 인증샷을 몇 방 찍는 순간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도망갑니다.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선산에서 내려오는 길. 전에는 본 기억이 없는 보리밭이 넓게 펼쳐져 있더군요. 고향의 정취와 옛 생각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차를 몰아 모두 함께 두륜산 대흥사로 향합니다. 이날이 석가탄신일이라 곳곳에 축제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사람들도 많아 활기가 넘칩니다.

 

 

 

 

입구에 있는 장승들의 표정이 제각각이어서 재미를 자아냅니다. 커다란 사찰답게 웅장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지만 절에 가서는 절의 법도를 따르라는 신부님의 가르침대로 아들 녀석과 합장하고 절을 올렸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두 그루처럼 보이는 나무는 '연리근'이라 하는데 나무 두 그루의 뿌리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입니다. 서로 떨어져 있던 나무가 오랜 시간을 거쳐 결국은 한몸이 되었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규모가 큰 사찰답게 곳곳에 작은 암자들도 많고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절을 휘감고 있는 산세와 경치가 참으로 훌륭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연등도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고 다채로운 행사도 벌어집니다.

 

 

 

 

다시 한 번 연리근을 가까이서 바라봅니다. 아무리봐도 경이롭습니다.

 

 

 

 

저 멀리 산 위로는 마치 부처님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와불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그럴 듯 합니다.

 

 

 

 

대흥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 점심으로 도토리묵과 동동주와 닭백숙을 포식했습니다. 다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으나 관광객이 너무 많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아쉬워했지요. 다음에는 꼭 타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사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올라오는 길도 내려갈 때처럼 막혀 역시 7시간만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장시간 운전과 머나먼 여정의 피로함보다도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고 사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선산에도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훨씬 큰 여행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리도 고향을 그리워하고 산소에 가 보고 싶어하셨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조상이 있고 그 조상이 터전을 닦은 고향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멀리 있다는 이유로 비록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때때로 그분들을 생각하며 그 장소를 떠올리며 추억과 감회에 젖는 시간을 종종 가질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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