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장인어른, 장모님과 전라도 모처를 여행하려고 계획했으나 장모님께서 일이 생겨 합류를 못하실 상황이 되어 급작스럽게 행선지를 바꿔 장인어른만 모시고 강원도 횡성으로 한우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여름에 휴가를 갔던 클럽디아뜨 펜션에서 객실과 한우를 묶어 패키지 상품을 내놨는데 괜찮은 것 같아 선택을 했지요.
자세한 내용은 맨 아래에 붙여 두었습니다.
연휴에 어린이날이고 해서 예상했던 대로 내려가는 길은 꽉 막혀서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5시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긴 여정 끝에 맛본 즐거운 시간이 오붓한 가족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듯 해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크인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밖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재빨리 구글링을 하니 막국수로 유명한 집이 나옵니다. '태기산 막국수'. 둔내에 있으며 45년 전통의 맛집이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입구부터 줄을 서 있고 가게 내부도 바글바글하여 정신 없이 먹었지만 막국수와 수육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그리 좋아하시지 않는 장인어른께서도 맛있다고 잘 드시더군요. 맛집 인정.ㅋ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 놓은 후 무작정 평창 쪽으로 차를 몰아 10여분 달리니 생각보다 규모가 큰 계곡을 발견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역시 강원도라 그런지 물이 너무 차서 물놀이는 못하고 발을 담그는 정도로 놀다가 왔습니다. 한여름에 와서 놀면 시원하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돌탑을 쌓아 놓은 곳이 있어 잠시 내려 돌멩이도 쌓고 조그마한 소망도 기원해 봅니다.
아들 녀석은 숙소로 돌아와서도 놀거리가 없어 심심한지 집에서 챙겨온 덤프트럭으로 연신 삽질을 해댑니다.ㅋㅋ
어느덧 해가 기울고 저녁 만찬을 위해 숯불을 피웁니다. 이제 고기만 도착하면......
드디어 미리 주문해 놨던 횡성 한우가 배달되었습니다. 꽃등심+갈비살+업진살=1200g. 역시 마블링이 남다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밥과 된장찌개와 채소와 반찬들도 모두 푸짐하게 제공이 되어 준비해온 주류와 음료만 얹으니 상차림이 완료되었습니다. 마눌님이 편하다고 좋아라 합니다.(물론 추가 비용이 듭니다. 이만냥.)ㅋㅋ
본격적으로 횡성 한우를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양으로 맘껏 먹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먹다 보니 1200g이 적은 양이 아니더군요. 말그대로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꽃등심과 갈비살은 먹어본 적이 있지만 업진살은 처음이었는데 오~ 씹히는 맛이 예술입니다.
특히 장인어른께서 사위 덕에 횡성한우를 그것도 밖에서 숯불에 직접 구워 먹으니 너무 맛있다며 소주를 폭풍 흡입하시며 연신 즐거워 하셔서 제 기분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야 매일이라도 모시고 싶지만 말입니다..^^;
다음날 아침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가를 서두릅니다.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하여 체크아웃 시간보다 훨씬 일찍 서둘러 나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차가 안 밀리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놀다가 출발할걸...
중간에 덕평휴게소에 들러 간식도 먹고 공원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으니 그나마 아쉬움이 덜어집니다.
주유소에서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조그마한 화분을 줘서 고이 모셔왔습니다. 끝까지 차가 하나도 안밀려서 편하게 일찍 도착했네요.
사실 제 장인어른께서는 몇 년 전 일하시다가 큰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거의 잃으실 뻔했고 지금도 여전히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고 계십니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먼 길을 잘 다녀오실지 걱정이 되었는데 큰 무리 없이 건강하게 보내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제게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사실상 친부모님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부디 건강하고 젊게 오래오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
▼ 펜션과 한우의 만남 :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뭐든찍어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륜산 대흥사 (0) | 2012.06.05 |
---|---|
부릉부릉 브루미즈 놀이터 체험전 (0) | 2012.05.22 |
거실등과 주방등 교체 (0) | 2012.05.04 |
공주의 11번째 생일 (0) | 2012.05.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