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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한 식당 앞에서 만났다. 두 사람 다 개를 데려왔는데, 한 사람의 개는 도베르만핀셔, 다른 사람의 개는 치와와 종이었다.
도베르만핀셔 주인이 치와와 주인에게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요기나 좀 할까?"
다른 남자가 대답했다.
"안 될 걸. 얘들 때문에 들어가게나 해주겠어?"
도베르만핀셔를 데려온 남자가 말했다.
"자네는 나 하는 것만 보면 돼."
남자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꺼내 끼더니, 도베르만핀셔를 앞세운 채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종업원이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개는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자 도베르만핀셔 주인이 말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나는 앞을 못 봅니다. 이 개는 맹인안내견이지요."
종업원이 말했다.
"도베르만핀셔가 맹인안내견을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요즘은 도베르만핀셔도 맹인안내견을 하는데, 모르셨나요? 아주 일을 잘하는데 말이지요."
종업원은 하는 수가 없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치와와 주인 역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종업원이 그를 가로막았다.
"손님, 죄송하지만 개는 안 됩니다!"
그러자 치와와 주인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 개는 저를 위해 일하는 맹인안내견입니다."
식당 종업원이 물었다.
"치와와가 맹인안내견을 한다고요?"
남자가 정말 맹인이라도 되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이렇게 되물었다.
"뭐라고요? 내 맹인안내견이 치와와였단 말입니까?"
- 롤프 브레드니히 <위트 상식사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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