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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개그노트

못 말리는 형제애

by mathpark 2014. 1. 17.

한 아일랜드 남자가 더블린에 있는 술집에 들어오더니, 흑맥주인 기네스 세 잔을 주문하고 조용한 구석 자리에 가서 앉았다. 남자는 세 잔을 차례대로 돌려가며 한 모금씩 술을 마셨다. 마침내 세 잔을 모두 비우고 난 남자가 맥주 세 잔을 새로 주문했다.


남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술집 주인이 그에게 말했다.

"손님, 잘 아시겠지만 맥주는 시간이 지나면 김이 빠지지요. 한 잔씩 주문을 하시면 맥주 맛을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텐데요."


맥주 세 잔의 사나이가 대답했다.

"우리는 원래 삼형제입니다. 지금은 한 명은 미국에, 또 한 명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고, 나는 보시다시피 이곳 더블린에 살지요. 집을 떠나면서 우리는 함께 했던 나날을 기억하기 위해,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이렇게 술을 마시기로 약속했답니다."


술집 주인은 아름다운 약속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더는 할 말이 없었다. 남자는 그후에도 규칙적으로 그 술집을 찾아 한결같이 맥주 세 잔을 주문해서 같은 방식으로 마셨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가 맥주를 두 잔만 주문하는 것이 아닌가. 술집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했다는 듯 일제히 조용해졌다.


남자가 다시 맥주를 주문할 때 술집 주인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손님이 겪으신 그 큰 슬픔을 어떻게 말로 위로드릴 수 있겠습니까만, 부족하나마 제 애도의 뜻을 받아주십시오."


남자는 잠시 동안 어리둥절해 있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닫고 갑자기 웃어대기 시작했다.

"아, 그게 아닙니다."


남자는 대답했다.


"우리 삼형제는 모두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내가 오늘부터 술을 끊었거든요."




- 롤프 브레드니히 <위트 상식사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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