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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18

블러디 프로젝트 - 그레임 맥레이 버넷 ◆ 애초의 이유마저 잊은 지 한참이 지나서야 앙금을 푸는 일도 드물지 않다. ◆ 아치볼드는 우리 같은 놈들에게 부족하지 않은 건 고생 뿐이라며 이죽거렸다. 나는 그 대답에 만족했다. 지금껏 만난 사람 중 이번 새 친구만큼 똑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다른 생각을 했다면 제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그렇지 않았으니까 제가 모르는 거죠.」 ◆ 「넌 볼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느라 바쁘구나. 그렇게 빈둥거리다간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래.」 ◆ 「하느님은 우리를 시험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모양이지.」 ◆ 정작 매를 맞을 때보다 맞기까지가 더 두려운 법이다. ★★★★☆ 문학적 가치와 실험적 구조를 지닌 범죄 소설. 결말에 이르기까지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2019.10.14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 히가시노 게이고 ◆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상대를 상처 입히는 일도 있으니까요. ◆ 어떤 일을 의심하고 또 의심한 끝에 마침내 의문이 풀려버리면 인간이란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게 돼. ★★☆☆☆ 분량은 많으나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다. 정도로 충분한 듯. 2019.10.04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 더러 옛날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난 그들을 과거로 보내버리고 싶어. 정말 좋은지 가서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라고 말이야! ◆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자신의 행복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행해지기 마련이란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면 안 돼, 의사들에게는 더더욱. ◆ 전쟁에 이기기 위해선 똑똑하진 못해도 충성을 맹세하는 자보다, 충성을 맹세하진 않아도 똑똑한 자를 선택하는 게 훨씬 낫지. ◆ 인간이 죽음에 초연해지면 교회의 권력은 힘을 잃게 되겠지.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은 몽매함을 부추기고 있는 거야. ◆ 제가 인정하는 비평가는 단 하나뿐이에요. 바로 시간이죠. 작품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건 시간이에요. 고만고만한 작가들을 사라지게 하고 혁신적인 작가들만 영원히 .. 2019.06.24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 어른이 되어 잃은 것은 남아도는 시간이다. ◆ 사람이 사람을 정의라는 이름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는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쪽부터 듣고 싶나?" "네? 그럼 좋은 소식부터." "우리 작업이 벌써 반이나 끝났어." "나쁜 소식은요?" "우리 작업이 아직 반밖에 안 끝났어." ★★★☆☆ 명실상부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대표작. 2019.06.07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 하지만 더운 날 시원하고 어두운 바 안에서 버번 한 잔을 마시고 얼큰하게 취하는 것을 대신해줄 앱은 없다. 세상은 언제까지고 술을 원할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과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사랑하는 것은 달라.◆ '시간 나면'이란 바로 지금이야.◆ 타협, 대화, 그리고 절대 화난 채로 침대에 눕지 않기―모든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세 가지 충고.◆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꺼져야 할 때를 아는 것.◆ 사랑은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든다―그래,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사랑은, 진짜 사랑은 남자가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살도록 허락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껄끄러운 인터뷰에 적용되는 규칙, 꼭 필요하지 않은 한 선제공격에 나서지 말 것. 상대가 제 발로 늪에 빠질.. 2019.06.03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 불행이라는 존재는 그것을 보는 타인 입장인지, 직접 겪는 당사자 입장인지에 따라 완전히 견해가 달랐다. ◆ 위협을 확인하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에만 집중해라.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 ◆ 어찌되었건 인간이라는 동물은 원시적인 욕구를 지성으로 장식해서 은폐하고 자기 정당화를 꾀하려는 거짓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 국가의 인격이란 의사 결정권자의 인격, 바로 그 자체였다. ◆ "무서운 것은 지력이 아니고, 하물며 무력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인격입니다." ◆ 세계 각국에 전쟁으로 이윤을 얻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상, 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질 일은 없을 터였다. ◆ "이웃과 친하게 지내기보다 세계 평화를 외치는 게 더 간단하지." ◆ "인간에.. 2019.05.24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 하긴 시 말고도 인생에는 남에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몇 가지 있지요." ◆ 우연은 불운의 시작일 때가 많지. ◆ 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마음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 ◆ 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 ◆ 나는 살아오면서 남에게 험한 욕을 한 일이 없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욕도 안 하니 자꾸 예수 믿느냐고 묻는다. 인간을 틀 몇 개로 재단하면서 평생을 사는 바보들이 있다.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좀 위험하다. 자신들의 그 앙.. 2019.05.07
제0호 - 움베르토 에코 ◆ 어떤 사람의 지식이 늘면 늘수록, 그에게는 잘못 돌아가는 일들도 자꾸 늘어간다는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지. 하지만 남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거짓말쟁이일 수도 있어. ◆ 「X는 자기 나름의 세상에서 신이야. 문제는 그 X 나름의 세상이라는 것이 똥이라는 데에 있지.」 ◆ 사실을 의견과 구별하라. ◆ 뉴스들이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뉴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 〈네가 어리석어도 난 널 사랑해.〉 그런 말을 들으면 남자는 열렬한 사랑에 빠지지. ◆ 용서를 구하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널리 퍼지고 있는데, 그게 겸허함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뻔뻔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 그녀가 생각하는 것을 나도 생각했다고 그녀가 .. 2018.12.11
남한산성 - 김훈 ◆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으리. ◆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 뜻이 가파르되 문장이 순하니 아름답다. ◆ 경은 늘 내 가까이 있으니 군율이 쉽게 닿겠구나. ◆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마침내 큰 두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 참혹하여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 글은 멀고, 몸은 가깝구나…… ◆ 봄이 오지 않겠느냐. 봄은 저절로 온다. .. 2018.11.10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 어떤 일로 인간이 상처를 입는지, 타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45.761871, 143.80394445.648055, 149.85082945.678738, 157.78858546.609755, 144.745043 ★★★☆☆ 호텔 살인 사건은 언제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2018.11.03
마인드 리더 -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 협박은 등에 과녁을 달고 있죠. ◆ 먹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먹는다는 건 여전히 살고 싶다는 의미니까. 그리고 여전히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싶다는 의미니까. ◆ 부자를 그들이 가진 돈에서 분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죠? ◆ 자기 능력을 그렇게 과신하지 말아요.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는 거예요. ◆ 뭔가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려워도 해야 한다. 머뭇거린다고 해서 선택이 쉬워지는 게 아니니까. ◆ 사람들은 결코 좋은 대답을 얻지 못할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경향이 있다. ◆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교훈은 가치가 있다.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는 교훈. 나에게 손을 대면 너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교훈. 네가 내게 저지른 짓에 대해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교훈. 그리고 나는 네.. 2018.10.26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 "내 눈에 보였던 것이 모든 것, 이라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 ◆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해도 안 돼?" "안 되지. 그런 약속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은 꿈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과 라플라스 이론이 궁금하다면 맛을 좀 볼 수 있다. 2018.10.01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배크만 ◆ "세상에는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 "안 바보들은 생각을 끝내고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데 바보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바보들이 늘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공격적인 거야" ◆ "너한텐 잣대만 있고 나한텐 이중 잣대가 있으니까 내가 이긴 거야" ◆ "너보다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 "얼마나 우라지게 복잡하겠냐. 병참학적으로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열나게 많은 곳이 천국일 순 없는데" ◆ 할머니와 엘사는 종종 저녁 뉴스를 같이 봤다. 그럴 때 엘사는 가끔 왜 어른들은 저렇게 바보 같은 짓을 서로에게 저지르느냐고 물었다. 그러면 할머니는 어른들도 대부분 인간인데 인간들은 대부분 개떡 같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 할머니는 어느 누구도 백 퍼센트 개떡은.. 2018.09.05
투명인간 - 성석제 ◆ 그녀 덕분에 나는 어느 때보다 빛나는 인생의 한때를 누렸다. 하지만 이별의 슬픔이 나를 강습해 개처럼 바닥에 쓰러뜨리는 데 대해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 ◆ ― 야, 이 개씨바라, 니주가리 씹창 내기 전에 해골 디밀지 말고 아가리 처닫아. 네 곱창에서 올라오는 똥 냄새 때문에 오바이트 나올라고 하거든. ― 해삼 멍게 말미잘 해파리 같은 놈이 이빨 좀 까네. 쪼다 촌놈 하나 갈구니까 똥창이 흐뭇하냐. ◆ 자 그럼, 사소하고 지루하게 길었던 나의 삶이여, 이만 안녕. ◆ 뭘 쓴다는 것은 살아온 날을 돌이켜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떤 사람에 대한 생각, 감정, 어떤 순간을 문장으로 표현하면 조금 더 그게 선명하게 보이고 정리되고 객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 ― 사람이라도 다 사람이더냐. 옳은 사람이.. 2018.08.27
7년의 밤 - 정유정 ◆ "술 취한 자가 들어갈 곳은 바닷속이 아니라 이불 속이라고 보네만." ◆ 경험이 가르친바, 호의는 믿을 만한 게 아니었다. 유효기간은 베푸는 쪽이 그걸 거두기 전까지고, 하루짜리 호의도 부지기수였다. 고마워하며 사양하는 게 서로 낯이 서는 길이었다. ◆ 실수를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니까. ◆ 인생과 그 자신이 일치하는 자가 얼마나 될까. 삶 따로, 사람 따로, 운명 따로. 대부분은 그렇게 산다. ◆ '안다'를 당연시하고, '인식한다'를 외면한 자신은 어리석었다. 자신의 앞가림이 먼저였고, 누군가 재미를 보면 누군가는 피를 보는 게 세상 이치라 여겼고, 재미 본 쪽이 자신이라는 행운에 취해, 던져야 마땅한 것을 던지지 않았다. '왜?'라는 질문 말이다. ◆ 내겐 신.. 2018.07.19
비하인드 도어 - B. A. 패리스 ◆ 삶이 아직은 단순하고 무지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 잭은 반복만큼 편안함을 주는 것이 없음을 알기에 절대 반복에 익숙하게 해주지 않는다. ◆ 나는 우리 생활의 절대적 완벽성에 결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들 모두에 대해 절망하기 시작했다. ◆ 내가, 똑똑한 서른두 살의 여성이 아이도 없이 하루 종일 집에서 소꿉놀이하는 데 만족한다는 말을 믿는 그들의 멍청함이 경이로울 정도다. ★★★★☆ 아마존에서 많이 팔렸다는 것보다 더 나은 서평이 있을까. 2018.04.2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난 내가 못하는 걸 남한테 하라고는 못해. ◆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남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일은 대개 분별력 있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분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러 미숙하고 결점투성이인 젊은이들로 했습니다.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우선 나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고민을 상담하시겠습니까? 나라면 이웃과의 사이를 좋게 하는 방법을 상담하겠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 히가시노 게이고를 단 한 권만 읽을 수 있다 한다면 단연 이 책이다. 2017.09.19
그 후에 - 기욤 뮈소 ◆ 옆에서 손을 잡아줄 이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되돌아올 대답이 없다면 늘 침묵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마주볼 얼굴이 없다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 사람들이 신을 믿는지 물어올 경우 그는 당연히 믿는다고 대답했다. 제기랄, 미국 같은 나라에 살면서 다른 대답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대통령조차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나라가 아닌가! ◆ 이젠 미래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보다는 '우리는'이라고 말하게 돼. 그 순간,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보이지. ★★★☆☆ 이제 슬슬 지겨워지려고 하기엔 여전히 재미있다. 201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