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요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내가 괜찮다는 집을 발견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물왕저수지 주변에 맛집들이 많은데 그 중에 한 곳이랍니다.
일단 한적하고 주차공간도 널찍하여 여유로운 것이 마음에 듭니다. 가끔 추어탕만 맛보는데 저렇게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정식을 먹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데 가격대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미리 위메프에서 티켓을 사두었다고...ㅎㅎ
토마토 샐러드와 사품냉채, 불고기가 먼저 등장합니다.
사품냉채에 나오는 달걀처럼 보이는 것은 기러기알이랍니다. 처음 맛봤는데 달걀이랑 별 차이는 없지만 좀더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흑임자부추와 상추겉절이, 묵은지가 밑반찬으로 제공됩니다. 텃밭이 있어 채소는 직접 키운다고 합니다.
묵은지가 간이 딱 알맞게 맛있게 익었습니다.
육회와 추어불고기.
묵은지에 한입 싸서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미꾸라지라고 처음엔 질겁을 하던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추어탕수육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들이 맛있으니 더욱 훌륭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어탕과 추어칼국수 중 택일을 할 수 있는데 저희는 추어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전날 과음을 했는데 해장용으로 완전 좋습니다. 매콤하고 칼칼한 게 속이 뻥 풀립니다.
가게 구석에 막걸리가 놓여있는데 알아서 마음껏 퍼다 마시면 됩니다.
전날 과음을 했음에도 안주거리가 너무 좋아 자동차 키는 아내한테 양보(?)하고 계속 들이붓습니다. ㅋㅋㅋ
작은 녀석은 콜라를, 큰 녀석은 살짝 맛만 보라고 막걸리를 줬더니 곧잘 마시는 게 역시 제 자식 맞습니다. ㅡㅡ;
미꾸라지라는 것 때문에 징그럽고 싫다고 했던 녀석이 맛을 보더니 좋다고 또 오잡니다. ^^;
가게 바로 주변에 텃밭이 있어서 각종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터질 듯한 배를 부여잡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물왕저수지 근처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고, 발견한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식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어가며 단결하고 기운내서 더 열심히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도 상에는 '안씨네 푸줏간'으로 나오는데 입구 쪽에 고깃집이 있고 조금 들어가면 바로 추어매운탕 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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