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걸 언제 찍어놨는지 모르겠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전의 검소함을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어머니는 빨래비누 한 장을 다 문드러질 때까지 사용하고 남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양파 보관용 망에 모아두었다가 저것이 다 녹아 없어질 때까지 쓰셨으며,
아버지는 치약이 더 이상 짜지지 않으면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위로 반을 잘라 묻어 있는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칫솔로 닦아내어 사용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원래 농부 출신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후 갖은 고생을 하시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으나 제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병환에 드시어 급격하게 무너진 가세를 만회하려고 처절하리만치 아끼시던 습관이 평생 몸에 배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가까운 거리라도 택시 타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지갑에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카드를 긁어대며 맛있는 음식점 찾아 다니고 남들보다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을 가지려고 아둥바둥댑니다만 그게 과연 정말 가치 있는 일인지는 생각을 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728x90
'생각좀해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한 사람이 인정해 줄 때 (0) | 2013.01.15 |
---|---|
한국의 중산층 기준 (2) | 2013.01.07 |
'할아버지의 개똥 세 개' 일화 - 홍세화 (0) | 2012.05.18 |
노무현 독서 목록 (0) | 2012.05.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