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카츠를 먹고 공중정원에 방문하고 대관람차를 타고 타코야키까지 맛본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첫날 들렀던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다시 가서 리쿠로 오지상 치즈 케이크를 구입하려 했으나 끝도 없는 대기줄을 감당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대체제를 샀습니다. 아내에게 줄 선물 중 하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갑니다. 딸아이가 아빠는 일본 가면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을 때 100년 전통의 원조 오므라이스라고 답했는데 데리고 와줬습니다. 홋쿄쿠세이 오므라이스. 세계 최초로 오므라이스를 개발하여 1922년에 개업한 전설의 식당입니다. 본점으로 갈까도 생각했으나 번잡할 것 같아서 그냥 다이마루 우메다점에서 맛을 보기로 합니다.


저는 원조 소고기 오므라이스를, 아들녀석은 크림치즈, 딸아이는 더블소스로 선택했습니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폭신한 달걀에 과하지 않지만 깊은 맛이 담긴 소스가 일품입니다.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그 맛이 떠오르는군요.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바깥 한 편이 시끌벅적하여 가보니 뭔가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들 녀석은 장도 안 보고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Harves 마트에 들렀습니다. 역시 수산물의 강국답게 스시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가격도 쌉니다. 밤에 이자카야에 갈 계획이므로 아쉽지만 패스.

이것저것 카트에 한 가득 담아 마트를 나옵니다.


어제보단 아니지만 오늘도 꽤 많이 걷고 짐까지 있어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갑니다. 택시비 정말 비쌉니다. ㅜㅜ

잠시 휴식 후 저녁을 먹으러 숙소에서 가까운 SAZARE 오코노미야키 & 철판구이집을 찾아갑니다.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가성비가 좋은 맛집이라고 합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잡내 없고 부드러운 소 혀!!!

속이 꽉 찬 계란말이.

돼지고기, 오징어, 새우를 품은 오코노미야키까지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약간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시원한 맥주와 신선한 해산물이 땡겨서 약 700m 정도 떨어진 Kaisenyatai Okuman(奥満 해물포장마차)를 찾았습니다.

이곳 역시 현지인들이 주로 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비어 있던 자리도 잠시 후 가득 차고 종업원들의 파이팅 넘치는 함성이 터지는 분주한 가게입니다. 그런데, 아뿔싸 전 좌석 흡연 가능한 술집이어서 곳곳에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아이들에겐 미안했으나 그나마 환기가 잘 되는 편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눌러앉기로 합니다.

오사카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만찬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에 한 잔.

오뎅 3종 모둠 352円, 두부 187円.

참치를 포함한 5종 생선 모둠 792円. 세금까지 포함한 믿기지 않는 가격입니다.

무 121円, 새우 462円, 치킨 3조각 341円, 오징어 462円. 저희가 주문한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간도 잘 맞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친 가성비의 끝판왕이라 할 만합니다.

최강사와 473円, 생맥주 385円. 테이블마다 특히 여성분들이 대부분 사와를 마시고 있어서 주문해 봤는데 왜 그런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맛입니다. QR 코드를 이용해 메뉴를 골라 직원을 부르지 않고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합니다.

싸고 맛있게 정말 잘 먹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

인형 뽑기 한 판. 꽝.

다시 로손에 들러 맥주와 안주거리를 좀 샀습니다.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웠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쇼핑을 자제하고 우버도 탔더니 오늘은 어제보다는 훨씬 덜 걸었습니다. ㅎㅎ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우선 난바역으로 가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마지막 식사를 하려고 KIEFEL 카페를 찾았습니다.

오전 메뉴는 한정이 되어 있어 가능한 것만 주문했습니다.

시간이 이르고 일요일이라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식당들이 많아 그냥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출국 수속.

551 HORAI를 지나칠 수 없었던 딸아이가 줄을 서서 일용할 간식을 제공하셨나이다.

다소 부실했던 아침식사의 아쉬움을 촉촉한 만두와 빵빵한 고기찐빵이 채워줬습니다.


이제 집으로.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간 해외여행으로 오사카를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모자람이나 넘침 없이 잘 채워진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오사카에서의 짧은 경험만으로 일본의 전반적인 문화나 국민성 등에 대해 논의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일본의 다른 지역도 여행하면서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있길 바랍니다.
'뭐든찍어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오사카 여행 #02 (1) | 2025.03.02 |
---|---|
2025 오사카 여행 #01 (4) | 2025.03.01 |
2024 추석 여행 #02 (4) | 2024.09.20 |
2024 추석 여행 #01 (4) | 2024.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