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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24 여름휴가

by mathpark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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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휴가는 아내와는 시기를 맞췄으나 아르바이트하는 딸아이와는 일정이 맞지 않아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근교에서 이틀 정도 함께 보내는 작전을 짰습니다.

 

휴가 첫 날 찾아간 곳은 남양주에 있는 어느 계곡. 부슬비도 내리고 급류가 위험하여 물놀이하려는 생각은 애당초 접었고...

 

계곡 옆에 자리 잡은 '아르페지오'가 원래의 목적지입니다.

 

고추장 삼겹살로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먹기 좋게 차려진 양념된 삼겹살을 굽고 잘라 치즈를 얹고 토치로 한 번 더 불맛을 내주니 매우 맛있습니다.

 

얇게 부친 메밀전에 김, 쌈무, 깻잎, 콩나물 등등을 올려서 싸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두툼하고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도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라고 합니다.

 

계곡 바로 옆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주인장이 직접 내렸다는 블루베리 막걸리 한 잔 때리니 아~ 좋다.

 

그래도 계곡이니까 발이라도 살짝 담가야지.

 

배부르게 실컷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 'The Soop'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달달한 디저트에 잠이 솔솔 쏟아집니다. 잠깐만 쉬려고했는데 한참을 비몽사몽 하다가 내일 일정을 위해 부랴부랴 철수.

 


 

 

다음날 오후에 느긋하게 찾아간 곳은 바로 성수동입니다.

 

언젠가부터 핫플레이스가 되고 나서 구경 한 번 와야겠다고 했는데 드디어 찾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친구들과 이미 구석구석 탐방 완료.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합니다.

 

'Airbnb'로 야무지게 예약해 둔 숙소에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아들 녀석은 저 편안한 빈백에 완전 꽂혀 사달라고 난리부르스입니다. ㅎㅎ

 

딸아이가 극찬하고 추천한 '잠수교집'이 오늘의 점심집으로 당첨되었습니다. 늘 기다리는 줄이 길다랗다고 하는데 일요일 애매한 시간에 오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인 이상이면 예약도 가능하답니다.

 

당일 도축되어 급랭시킨 제주산 암퇘지만을 제공한다고 하며 특히 모든 밑반찬이 간이 잘 맞고 맛이 일품입니다. 심지어 보리차도 맛있어(사진이 없네ㅜ). 그동안 먹어 본 냉삼 중에 단연 최고입니다. 식성이 은근히 까다로우신 아내분도 맛집으로 인정!

 

고소한 볶음밥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질 지경에 이르러 이제 좀 걷기로 합니다.

 


 

 

날이 몹시 더워서 걷기가 힘들 때면 곳곳에 자리한 빈티지샵이나 엑세서리 가게에 들러 구경도 하고 땀도 잠시 식히면서 성수동의 젊음을 공유해 봅니다. 

 

영종도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자연도 소금빵'이 성수에도 있으니 차마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먹어 본 소금빵 중에서는 이게 제일입니다. 

 

꽤 걸어다녔으니 이제 다리를 좀 쉬어줘야겠습니다.

 

프레첼로 유명하다는 'Breadypost'.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 잠시 기다리는 데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진빨이 잘 나온다고 예전에 쓰던 아이폰6S를 부활시켜 챙겨 다니시는... 

 

 

응? 내가 알고 있던 프레첼이 아닌데? 맛있군.

 

남매가 둘이서 사진 찍는 거 반칙 아님? ㅋㅋㅋ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술 한 잔 하자고 택한 곳은 '서울숲 누룽지 통닭구이'입니다. 역시 딸아이가 왕추천해준 곳.

 

프랜차이즈 치킨만 먹다가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닭요리를 오랜만에 맛봅니다. 너무 맛있다. 특히 저 닭껍질(다시 보니 또 침 질질...).

 

이 집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떡볶이는 너무 매운데 자꾸 땡겨서...

 

생맥주 무한 흡입...

 


 

 

다음날 아점으로 먹은 '소문난 성수 감자탕'. 일본인 관광객들을 포함하여 손님들이 엄청 많아 별관으로 안내되어 갔습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한참을 기다렸을 듯합니다. 잡내가 하나도 안 나고 소스가 맛있어서 유명해졌나 봅니다. 볶음밥까지 잘 먹고 이제 집으로. 

 


 

 

 

공식 휴가 일정은 마쳤으나 뭔가 아쉬우니까 집 근처 해장국집에서 돔베고기 한 접시를 곁들여 한라산과 함께 해장(?).

 


 

 

딸아이와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짧고 굵고 가깝게 보내려 했던 계획이 멀리 가는 것보다 오히려 알차게 채워진 것 같아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며 유난히 습하고 짜증 나는 올여름 소중한 주위 분들과 좋은 시간으로 충전하며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여담 : 성수동에는 주차할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아내의 차는 친환경으로 인증받은 것이라 주차요금이 50% 할인되었답니다. 개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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