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성당에서 친지의 혼인성사가 있어 오랜만에 식구들과 서울 나들이를 하는 김에 어디 둘러볼 데가 없을까 하여 가로수길을 가보기로 하고 일단 출발하였습니다.
방배동 성당. 아담하고 예쁩니다.
오랜만에 혼인성사에 참석했는데 예전에는 2시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1시간 정도로 짧게 끝나 신랑신부가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
냉담 중이라 두 손 모아 반성을 좀 하고 친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마친 다음 신사동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로수길 도착.
주말 오후라 사람도 차도 겁나 많더군요. 한참 줄을 서서 신구초등학교 주차장에 차를 겨우 댔습니다.
차 가지고 오면 고생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주차할 데도 마땅치 않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식구들과 함께라 어쩔 수 었었지만 역시 서울 도심은 대중교통이 편합니다.
다양한 건물들과 상점들, 거리의 악사까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양한 배경들이 확보되니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에도 좋습니다.
걷기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둘째는 스무디 한 컵에 잠잠해집니다. ㅡㅡ;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가는데, 더 깜깜해지면 더 화려하고 더 북적대겠지요.
엄마는 매장마다 들어가 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저와 아이들은 버려진 김에 또 사진 한 방.
커피 열매가 신기했는지 한 주먹 쥐어 집에까지 가지고 왔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오래 걸어 지친 표정이 역력.
신구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저녁을 먹으러 사당동으로 출발~
친구들 만나러 종종 나오는 사당역 주변 먹자촌에서 주먹고기+갈비살+키조개구이로 저녁을 먹고 귀가.
핫플레이스라는 명성답게 수많은 가게들과 수많은 차들과 수많은 인파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가로수길을 처음 가봤는데요,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젊은 애들이 많고, 너무 부자들이 많아 보이고, 너무 비싼 가게들이 즐비하고, 아무튼 자본의 정점을 적나라하게 찍는 곳인 것 같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 폼나게 모는 람보르기니를 몇 시간만에 세 대나 보고, 마세라티, 페라리, 포르쉐가 즐비하여 메르세데스나 아우디나 베엠베는 쪽도 못 쓰는 이런 거리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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