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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국립 5·18 민주묘지와 고향 방문

by mathpark 201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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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번씩 날을 잡아 1박 2일로 사촌들과 고향 선산 방문을 목적으로 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정이 많이 늦어져서 11월에야 겨우 날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원래는 고향 선산 근처에서 1박을 하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주말인데다 단풍놀이가 절정인 시기라 고속도로가 많이 막힐 것을 감안하여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예상과 달리 원활하여 계획대로 망월동 5·18 민주묘지에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할 무렵에 비가 많이 쏟아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져서 우산을 쓰지 않고 분향과 참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수 년간 마음만 먹었지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늦게 찾아뵈어 죄송했습니다.

국립묘지임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시설은 매우 소박했으며 주말이어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참배객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던지며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부끄러워 이 분들을 뵐 면목이 서지 않습니다. 하루속히 좋은 세상을 만들어 떳떳하게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 체험학습관이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예약하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나 봅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여기서나마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유영봉안소에는 열사들의 사진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 시절에 이곳에서 파안대소를 하여 공분을 사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념대결 승리가 업무'라는 국가보훈처장 박승춘의 조화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군요. ㅡ,.ㅡ

 

 

 

 

인증샷입니다. ㅆㅂㄴ. ㄱㅅㄲ. ㅗㅗ

 

 

 

 

유영봉안소를 나와 추모관을 관람했습니다. 생생한 자료들과 멀티미디어 시설이 잘 갖추어져서 5·18 민중항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추모관 2층에는 더욱 사실적인 자료들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울분이 더해집니다.

 

 

 

 

5·18 관련 책과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에 들러 잠시 살펴보고 '염원의 벽'을 채우고 방명록을 작성한 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녁에는 광주 상무지구에 미리 예약해 둔 '옥과 한우촌'이라는 고깃집에서 사촌들을 만나 그간 살아온 얘기며 다음날 고향 선산에 갈 계획을 잡으며 식사와 음주를 했습니다.

광주의 고깃집에는 '생고기'라는 메뉴가 있는데 소위 말하는 육사시미를 뜻합니다. 멋도 모르고 생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라 생각하고 주문하면 낭패입니다. 차돌박이도 생으로 나오는 것이 이채로운데 맛은 정말 끝내줍니다.

 

 

 

 

사촌 동생 집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오전에 약속된 장소에서 다시 합류 후 해남에 있는 선산을 방문하여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백부모님 산소에서 간단하게나마 예를 올리고 내려왔습니다.

고향의 산천은 풀한포기 하나도 정겹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제가 태어난 생가도 오랜만에 방문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이번에는 생략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들러 보려고 합니다.

 

 

 

 

선산에서 내려와 해남 읍내에서 오후 늦게 대구뽈탕과 대구뽈찜으로 배를 채우고 올해의 모임을 마무리한 다음 헤어짐의 아픔을 견디며 각자 제 갈길로 출발합니다. 내년 모임은 6월로 예정해 두었으니 그나마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 위안을 삼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지루하게 달렸지만 예상보다 순조롭게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서해대교 아래의 행담도 휴게소에서 저녁을 때우고 집에 도착해서는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1박 2일 일정의 짧지만 장거리(왕복 808.8km)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광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광주를 우회해서는 민족사의 바른 전개가 불가능하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쟁이라 할 수 있는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이 폄하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진실된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좀더 분발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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