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번째 주말을 맞아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아이들과 가볍게 산에 오르기로 하고 소래산을 찾았습니다.
시흥에서 십 수 년을 살면서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높이도 적당하고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원래 하산할 때 사용하는 에어건을 재미있다고 입구부터 쏴댑니다. ㅡ,.ㅡ
몇 걸음 걷지 않아 물 한 모금, 또 몇 걸음 걷지 않아 물 한 모금.
누가 보면 엄청 높은 산을 오르는지 알겠습니다.
사실 해발고도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경사가 가파르므로 서두르다 보면 좀 힘이 들긴 합니다.
특히 계단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허벅지와 장딴지에 압박이 꽤 가해집니다.
중간의 쉼터에서 나이 지긋하신 부부께서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를 나눠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너무 잘 먹으니까 그냥 봉지째 통째로 주셨습니다. ^^;
이제 정상이 머지 않았습니다. 헥헥~~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
삶은 달걀 세 개를 하나씩 먹고 아빠는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입니다. 그래, 바로 이 맛에 산에 오르는거죠?
안주로 제공되는 마늘쫑과 멸치는 무제한 제공되어 아이들도 신나게 먹었습니다. 집에서 가져 간 바나나도 먹고 늬들 먹으러 왔지?
겨울인데다 중국산 미세먼지의 뒤끝이라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 경관은 그닥...
해발 300m도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시흥시 근방(행정구역 상 인천 남동구이지만)에서는 제일 높다고 합니다.
그냥 동네분들이 부담없이 운동삼아 오르기에 좋은 산입니다.
내려가는 길. 같이 좀 가자. 뭐 그리 빨리들 가시나.
그래도 하도 오랜만에 산이랍시고 다녀왔더니 그 후 며칠 동안은 장딴지가 뻐근하더군요.
날씨가 괜찮을 때마다 종종 올라야겠습니다.
아무런 장비도 필요치 않고 그냥 산책하듯이 생각나면 찾아갈 수 있는 산이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작은 산이지만 등산 코스가 대여섯 개 있으니 각각 다른 코스로 올라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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