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에는 지인 가족들과 함께 구봉도에서 놀았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작년에도 다녀왔던 곳인데다 몸만 따라가면 된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쫒아갔습니다. ^^
집을 나서는 길에 발견한 매미 한 마리. 밤새도록 줄기차게 울어대더니 다음날 아침까지도 목소리가 우렁차더군요. ㅡㅡ;
시화방조제를 지나가는 길입니다. 운전을 안하니 너무 편하군요. ^^; 구름이 끼어 날씨가 안좋을까 걱정했는데 금새 화창해지더니 태양이 작렬합니다.
구봉도 도착. 아직 물때가 안되어 갯벌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물이 차차 오르기 시작하여 오후에는 찰랑찰랑해 질 것입니다. 구봉도에 갈 때면 '솔밭정'이라는 식당을 이용하고 그 아래에 자리를 잡습니다. 같이 간 형님의 단골집인데 여러 모로 편리합니다.
동갑내기 초딩 아가씨들. ^^
점심 때라 우선 가볍게 바지락 칼국수로 속을 채웁니다. 소주 한잔 당연히 곁들여야죠. 대낮부터...^^;
이제 물이 차오르고 입수를 시작합니다. 보다시피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바닥이 뻘이라 수심도 낮고 탁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잘 놉니다.
남해, 동해보다는 못하지만 몸을 적실 수 있는 것만으로 신난 아이들.
뙤약볕 아래지만 두 세시간을 가뿐하게 저희들끼리 잘도 놉니다. 그 체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체력도 안되고 물놀이도 귀찮은 아저씨, 아줌마들은 그늘막 아래에서 한잔 때리는 것이 최고~ 바리바리 많이도 싸오셨습니다. ^^*
구름이 있어 해를 잠깐씩 가려도 날씨는 무덥기만 합니다.
저희 식구는 정말이지 딸랑 몸만 왔는데, 신포 닭강정에 마른안주에 과일까지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민망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물놀이를 하고나서 먹는 간식 맛이 꿀맛인가 봅니다. 그야말로 폭풍흡입.
물 빠지기 전에 한번 더 입수해주시고...
낮술 한잔 드신 아줌마도 술좀 깨주시고...
미역 줄거리를 캤다고 신나라 하는데 뭐 딱히 할말은 없군요. ㅡㅡ;
이제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하고 누나들에게 버림받은 사내녀석은 애꿎은 덤프트럭을 파묻고 있습니다.
하늘 높이 연까지 날리고 뿌듯하게 바라보며 또 한잔. 같이 간 형님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라 하는 국내 최저가 위스키라고 하는데요, 솔직히 저는 그 독한 맛에 적응이 되지 않아 딱 한잔만 마시고 소주와 맥주로 돌아왔습니다. ㅋㅋ
이제 물이 빠지고 갯벌에 나아가 사냥을 시작한 아이들.
뭐 이것저것 잡아오긴 했는데 먹을 정도는 되지 않아 결국 방생.
고생한 덤프트럭도 쉬게 하고 이제 놀이는 마무리하고 좀 이르지만 저녁 만찬을 시작합니다. 대하소금구이, 전어무침과 구이, 우럭 매운탕까지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물론 작년에 먹었던 조개구이에 바지락칼국수 코스도 좋습니다.
이제 서서히 해가 기울고 서해안의 낙조가 시작되려고 할 무렵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고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아 한산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봉도를 찾게되었는데요, 그리 화려하고 멋들어지지는 않지만 서울 근교로 소박하게 드라이브도 하고 물놀이도 잠깐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가기에는 부담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올 여름휴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유래없이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사무실에 앉아서 이런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덥고 짜증나지만 건강하고 활기있는 여름 잘 보내십시오. 오늘이 말복이군요. 맛있는 음식도 좀 챙겨 드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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