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앞두고 가볍게 1박 2일을 보낼 수 있는 펜션을 알아보다가 가평에 있는 '유앤아이 펜션'이라는 곳이 소셜커머스에 올라와서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평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네요.
다양한 컨셉으로 꾸민 방들이 여러 개 있는데 아들녀석이 아직 어려서 그 녀석 취향을 고려해 방을 골랐습니다. 작지만 수영장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출발~ 그런데 휴가가 절정에 이른 때라서 올라가자마자 고속도로가 꽉 막힙니다. 춘천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 워낙 많아서 거의 주차장 수준입니다. 결국 도중에 국도로 내려와 돌아갔는데도 6시간이 걸렸습니다. ㅡㅡ;
가평을 다닌 이후로 최장시간이 걸린겁니다. ㅜㅜ
차안에 갇혀 음료수와 과자 부스러기로 연명(?)하면서도 아이들은 마냥 좋다고 합니다. 도착할 시간은 멀었지만 구명조끼까지 미리 갖춰입고 쇼를 합니다. ㅋㅋ
어렵게 도착해서 체크인. 요즘은 사진만 그럴싸하고 실제로 가보면 사기 수준인 곳도 많은데 이곳은 이미지로 보던 것과 거의 흡사하여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지라 지체없이 일단 계곡 속으로 풍덩~ 역시 가평의 물은 너무 맑고 시원합니다. 지난주에 많은 비가 오기도 해서 수량도 풍부하고 시원하다 못해 너무 차가워서 오랜 시간 몸을 담그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피서는 확실합니다.
오랜 시간 운전에 시달렸지만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그늘에서 캔맥주 한잔 마시니 피로가 확 풀립니다. 다소 외진 곳이어서인지 사람들도 거의 없어 한적한 것도 좋았습니다.
유속은 빠르지만 무릎까지 밖에 안차는 깊이에서 노는데도 구명조끼를 고집하는 둘째. ㅋㅋ
계곡 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장으로 옮겼는데 아뿔싸, 흐르는 계곡물을 받아서 수영장 물을 채우는군요. 역시 차갑긴 마찬가지.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물놀이 하면서 더위는 날렸으니 목적은 달성한거죠. ^^;
물놀이도 어느 정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야외의 숯불에는 역시 두툼한 목살. 감자도 굽고 마늘과 버섯과 양파도 얹고... 여행의 8할은 이 재미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9할 쯤은 된다고들 하시더군요. ^^
집에서는 주로 데쳐먹는 소시지를 가져와서 숯불에 구워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납니다. 기름기가 쫙 빠지면서 훨씬 담백하네요. 술이 도무지 취하질 않습니다. ㅋㅋ
어느새 잘 익은 감자도 갈라서 양념소금 살짝 뿌려 먹으니 별미.
처음으로 시도해 본 바나나 구워 먹기는 대 실패! 다시는 바나나는 안 구워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웩~ ㅡㅡ;
배도 부르고 밤이 깊어져서 온 식구가 둘러 앉아 '할리갈리' 게임을 했습니다. 딸아이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서 사가지고 와서 해봤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같은 그림이 딱 5개 되는 순간 제일 먼저 종을 치면 바닥의 카드를 모두 가져오게 되고 최종적으로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이깁니다.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 하기 전에 물놀이를 더 하려고 했으나 날씨도 흐리고 여전히 물이 너무 차가워서 포기하고 다음 목적지로 바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쁘띠프랑스'입니다.
펜션 사장님과 따님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왔습니다. 화려하고 멋들어진 펜션은 아니지만 한가롭게 조용히 잘 쉬고 잘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때를 잘 골라 차가 막히지 않을 때 가볍게 1박 하면서 놀다 가기 딱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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