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일요일에 경기도 의왕시의 청계산과 백운호수에 나들이하고 왔습니다. 석가탄신일 다음주라 아직 청계사에는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그대로 달려있었고 청계산 숲속의 산책로는 말그대로 초록의 향연이었습니다. 백운호수에서는 모터보트를 타며 그간 쌓였던 스트뤠쓰를 한방에 날려버렸습니다. 간만에 알차고 즐거운 가족 나들이여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
차를 청계사의 바로 아래에까지 몰고와 주차해 놓고 저 높은 계단을 올라 우선 사찰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계단이 정말 높아 가위바위보하며 오르기 게임만 해도 하루가 다 지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이들 하십니다. ㅋㅋ
석가탄신일에 달아놨던 연등들이 아직 그대로 있어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딸아이가 5살 무렵인 때에 와서 저 물을 마신 후로 7년만에 이제 동생과 함께 마시는군요. ^^;
저 연꽃은 너무 아름답기에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조화더군요. 왕실망~
청계사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꼬맹이 불상들과 조각품들.
또 하나의 명물인 거대 와불상.
다양한 표정과 자세들의 동자승들이 재미를 자아냅니다.
아담하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와서 청계사가 좋습니다.
청계사를 뒤로하고 숲속으로.
계곡물이 너무 차가와서 잠시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때이른 더위가 싹 날아갑니다.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종의 거대한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마음껏 발산해 내고 있습니다. 숲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곳곳에 예쁜 꽃들도 만개하여 초록과 조화를 이룹니다.
저렇게 손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한참 걸었으니 허기진 배를 채워야겠네요. 산 아래에서는 역시 부침개와 도토리묵이 제격입니다. 막걸리 한잔은 필수. ^^
얼굴 표정과 헝클어진 머리를 보니 지친 기운이 역력합니다. ㅋㅋ
이름모를 연주가가 색소폰을 멋들어지게 불러줘서 더욱 낭만적입니다.
차를 조금 몰아 근처의 백운호수로 향합니다. 빽빽한 초록의 숲을 보다가 탁트인 호수를 보니 또 느낌이 다릅니다.
풍광이 좋으니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걸었는데도 지친 것이 빨리 회복되었나 봅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모터보트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사진을 찍겠다며 빠져서 셋이서만 탔습니다. 물론 나중에 엄청 후회했지요. ^^;
젊은 커플이 앞에 타고 저희 셋은 뒷자리에 앉아 바람을 가르며 질주합니다. 와~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시원하고 스릴있고 가슴이 뻥 뚫립니다. 아이들도 너무너무 재미있어 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아이들은 솜사탕을 지나치지 못합니다. 아저씨가 특별히 특대형 솜사탕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달콤한 인생. 뭐 그런 맛이냐?
해가 저물기 시작할 때쯤 집 근처 호프집에 도착해 노상에서 전기구이 통닭과 생맥주로 꿀맛 같았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직업상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일을 하는 관계로 가족들과 주말 여행은 정말이지 어쩌다 한번인데 가까운 거리였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상당히 만족감이 높았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준비를 많이 해서 종종 들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멀리가기 싫으신 수도권에 계시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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