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소래포구가 있습니다.
요즘 꽃게가 많이 잡혀 싸다는 얘기를 듣고 일요일 아침에 장도 보고 오랜만에 구경도 할 겸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소래역이 개통을 해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차량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았으며 주차 공간도 전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어차피 이곳에 가면 뭔가를 먹을 것이고 주로 안주로 좋은 음식일 것이고 그러므로 되도록 전철을 타고 가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장을 많이 봤다고 짐이 생길 염려도 안해도 됩니다. 어진간한 곳은 택배 배송도 가능하니까요.
이곳에 오면 늘 북적북적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일요일 오전임에도 부지런히 장을 보러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무지 좋아하는 생선 중에 하나인 병어입니다. 작은 것은 네댓 마리에 10,000원, 15,000원 정도 하는데 큰 녀석은 한 마리에 25,000원까지 합니다. 병어는 커야 맛있는데 너무 비싸서 구매 포기. ㅡㅡ;
광어와 우럭이 손질을 이미 마치고 성미 급한 손님 상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새우도 많이 잡히는지 크기가 다양한 대하들이 넘쳐납니다. 저희는 맨 아래 중간 사이즈로 50마리를 15,000원에 사왔답니다. 소금구이 생각만 하면 아흐~~
엄청 큰 킹크랩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요잉. 저 녀석 한 마리면 저희 네 식구가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우와 꽃게를 사려고 계획하고 왔으니 일단 패스. 쩝.
소래포구는 뭐니뭐니해도 젓갈이 유명합니다. 짭조름한 냄새와 빠알간 자태를 뽐내며 이 세상 모든 젓갈이 모여있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종류와 양이 많습니다. 낙지 젓갈과 갈치 젓갈을 조금 사왔습니다.
많이 잡힌다는 소문대로 정말 꽃게가 넘쳐납니다. 작년에도 왔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가격이 거의 1/3 수준입니다. 속이 꽉 차고 싱싱한게 쪄먹어도, 게장을 담가 먹어도 맛있을 듯 합니다.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 먹을거리를 고르다가 이왕 오랜만에 포구에 왔으니 첫 끼니지만 회를 먹기로 결정하고 광어 조그만거 한 마리, 낙지 한 마리, 전어 몇 마리를 회 떴습니다.
올해는 전어도 많이 잡히나 봅니다. 여기도 저기도 전어가 넘칩니다. 살아서 헤엄치는 전어들을 보니 이제 정말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포구를 바라보며 자리를 깔고 앉아 먹을 수도 있지만 날씨도 덥고 아이들이 불편할 것 같아 저희는 실내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떠온 회를 먹는 장소를 제공하는 대신 야채값과 매운탕 값은 별도로 받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어를 구워 먹는 것 보다 회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구우면 별로 먹을 게 없기도 하고 회로 먹는 게 제 입맛엔 더 쫀득쫀득하고 고소합니다.
산낙지는 가격이 비싸서 작은 것 한 마리만 골랐더니 아이들이 몇 입 흡입하고 나니 금새 사라지더군요. ㅜㅜ
대신 저와 아내는 얼큰한 우럭 매운탕으로 지난 밤 달려 지친 속을 풀어냈습니다. ㅋㅋ 그런데 일요일에도 제가 출근을 해야 되는 관계로 이슬이는 못 먹고 대신 콜라를...흑흑.
배를 채우고 집으로 출발하면서 입가심으로 다슬기 한 컵. 집으로 가는 길에 자동차 뒷좌석에서 두 녀석이 쪽쪽 빨아 먹는 소리 때문에 운전에 집중을 못했다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소래포구도 수확의 풍요로움이 채워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젓갈과 꽃게와 새우와 전어, 날씨가 더 서늘해지면 각종 조개와 석화도 많이 진열이 되겠지요. 소래역이 생겼으니 근교에 계신 분들은 운전대 놓으시고 맘편하게 놀다가세요. 혹시, 저도 끼워주고 싶다면 연락하시는대로 15분 내로 달려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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