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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15 여름휴가

by mathpark 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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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부터 9일까지 아내가 휴가를 얻어 저 역시 꼽사리(?) 끼어서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극성수기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엄청난 비용 부담이 싫어 올해도 작년에 이어 그냥 장모님이 기거하시는 무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우려와는 달리 3시간이 조금 못 걸려서 양호하게 도착했습니다. 우선 동네 시장의 장터국밥집에서 순대국과 소머리국밥과 콩국수로 요기를 했습니다.

 

 

 

집에다 짐을 풀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근처 계곡을 무작정 탐색합니다. 마침내 다리 밑 그늘진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놀만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작년에는 폭우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나 물놀이는 엄두도 못 냈지만 올해는 수온도, 깊이도 딱 좋군요.

 

 

 

백운산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이 너무도 맑고 깨끗하여 청량감을 더해줍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고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즐거워합니다.

 

 

 

폭염주의보가 떠서 태양은 작렬하고 찌는 듯한 날씨지만 물속에 몸을 담그니 더위가 절로 가십니다.

 

 

 

종일 물놀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텃밭에서 채소를 따고 숯불을 피우고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장모님이 드시고 싶다하셔서 특별히 주문하여 공수해 간 국산 홍어는 역시 화룡정점의 그 맛입니다.

 

 

 

다음날도 역시 아침부터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꽃들은 더위에 아랑곳 않고 예쁘게도 피어 있습니다.

 

 

 

제보다는 좀더 멀리,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어떤 곳을 발견합니다. 좋은 자리는 아무튼 귀신같이들 찾아냅니다. 그래도 물줄기가 워낙에 방대한 곳이다 보니 한산한 편입니다.

 

 

 

이틀 연속이지만 물에서 나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물놀이하다가 지치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캔맥주 한 잔 하고 또 입수하고의 연속.

 

 

 

오늘도 역시 특별한 일정없이 몰놀이만 실컷 하고 돌아와 저녁을 준비합니다.

 

 

 

또 다시 숯불을 피우는 동안 그새를 참지 못해 바삭한 치킨으로 입맛을 돋우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삼겹살과 목살, 이번에는 우럭 매운탕 추가. 아쉬운 밤이 깊어갑니다.

 

 

 

마지막날 아침에는 장모님표 반찬으로 가득한 밥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중 일부는 바리바리 싸주셔서 챙겨왔지요.

 

 

 

이틀간 연속된 물놀이가 이제 힘들었는지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찬물 받아서 첨벙첨벙하는 걸로 대신합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의 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점심은 짜장면과 탕수육과 팔보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잠시 발이 묶였다가 소강상태가 되어서야 집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역시 양호하게 3시간만에 안착.

 

집에 도착해서는 간단하게 라면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여독을 풀고 휴가 마지막 날인 다음날은 영화 '암살'을 보고 초밥과 맥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느 때보다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하루하루 왕짜증이 나는 시절이지만 기운내서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함께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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