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회사에서 티켓을 얻어와서 지난 7월 19일 난생 처음으로 K리그를 관람했습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vs 인천의 경기였습니다.
축구보다는 야구를 좋아하고 특히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둔 주말이어서 원래 서울광장으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준 사람 성의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별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지라 인터넷을 뒤져 경기장 정보를 먼저 숙지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77777을 찍어 인증을 잠시하고(왠지 이런 건 꼭 기록해두고 싶단 말이죠) 경기장에 들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 경기 시작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빈 자리가 많습니다.
다들 외부에서 파는 치킨들에는 관심을 안 둬서 얼결에 그냥 들어왔는데 내부에서 이렇게 직접 닭을 튀겨 팔더군요.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으므로 좀 서둘러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바로 튀겨서 맛은 좋습니다.
관중들도 많이 들어차고 드디어 경기 시작. 홈팀인 수원이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싱거운 경기가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의외로 경기에 몰입을 합니다. 둘다 야구보다 축구가 재미있다고 하는군요. 야구는 아무래도 알아야 할 룰도 복잡하고 아이들에게는 축구가 오히려 단순하게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아빠는 야구가 좋습니다. ㅡㅡ;
하프타임 때는 전광판을 이용해 퀴즈 등을 맞춰 경품을 나눠주더군요. 저희는 좀 멀리 있는 자리라 기대도 안했습니다. 게다가 수원 삼성이라 경품이 모두 삼성의 전자제품 일색.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인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결국 3대 2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보러 간 경기치고는 아주 박진감 있고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경기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경기 내내 마음이 다소 무거웠지만 아이들이 모처럼 즐거워해서 그나마 위안을 찾았습니다. 참사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무엇 하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참 답답하네요. 놀 때 놀더라도 늘 관심을 갖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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