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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16 여름휴가

by mathpark 2016.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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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휴가라고 뽑았지만 사실은 아내와 저의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광복절 연휴를 끼고 아이들 외가인 무주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여느해보다 찜통같았던 여름인지라 8월 중순에 남쪽으로 내려가니 햇볕이 그야말로 작렬합니다.

 

 

 

연휴였지만 그래도 양호하게 4시간 여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숯불을 피워 목살과 삼겹살을 굽습니다. 장모님의 손맛이 더해지니 더욱 풍성한 밥상 술상입니다.

겉은 참외처럼 생겼는데 멜론 맛이 나는 요상한 과일도 맛봤습니다.

 

 

 

다음날은 일찍부터 서둘러 작년에 봐뒀던 물놀이 명당 자리로 찾아갔는데 딱 1년만에 소문이 났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여 구천동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또 다른 장소를 물색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살이 거칠지 않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놀기에는 제격입니다.

 

 

 

어른들이 놀기에도 제격...은 아니고 사진 찍기에는 좋다고 우기기로 합니다.

 

 

 

잘 놀고들 있군,,, 장인어른 포스.

 

 

 

물놀이를 마치고 저녁에는 전주 쪽으로 넘어가서 맛집탐방을 하려고 했는데 장모님이 괜찮은 한우집을 찜해놓으셨다고, 당신께서 쏘시겠다 하시어 기꺼이 따르기로 합니다.

 

 

 

밑반찬은 평범한데 가지튀김과 더덕무침이 특히 맛있고 선지해장국은 역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모듬, 업진살, 살치살, 채끝, 갈비살까지 장모님 덕분에 푸짐하게 호강했습니다. 밤에 고스톱을 한 판 칠텐데 어떻게 이만큼을 다 잃어드리나 고민이 깊어집니다.

 

 

 

후식 냉면도 맛이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무화과가 들어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적상산 자락에 한우농가가 여럿 있나봅니다. 이곳 말고도 한우집들이 군데군데 산재합니다. 공쥬가 먹고싶다하여 사온 깨소미는 맥주 안주로 제가 잘 먹고 있습니다. ㅡㅡ;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리니 이번엔 사위 온다고 삭혀두신 홍어를 내오십니다. 햇마늘과 쌈장에,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으니 한우로 배를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고스톱 몇 판 때리고(많이 잃진 않았습니다ㅋㅋ) 마루에 모기장 치고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잠드니 이런 게 바로 휴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시원하게 본전을 뽑은 녀석은 바로 저 녀석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께서 "뭣허냐? 언능 깨 홀딱 벗고 들어온나"하시며 펌프질로 물을 가득 채운 커다란 다라이로 인도하시곤 하셨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뭔가 아쉬워서 충청도 쪽으로 차를 돌려 수 년 전에 들렀던 칼국수집을 경유하기로 합니다. 전에는 매운칼국수를 먹었는데 이번엔 궁중칼국수와 수육을 주문했습니다.

궁중칼국수는 그냥 평범한 바지락칼국수와 다를 바 없는데 수육이 예술입니다. 퍽퍽하지 않고 잡내도 하나 없는 딱 적당한 쫄깃함이 살아 있는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톼일.

 

 

 

역시나 여행의 끝은 아빠표 라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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