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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mathpark 201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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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소설은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웃음>은 유명한 코미디언의 살인 사건에 대한 범죄 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 <웃음> 그 자체가 과학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탐색합니다.
곳곳에 많이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또는 듣긴 했지만 금방 잊곤 하는 다양한 소화(笑話)들이 배치되어 잔재미를 더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을 받은 소설 속의 몇 가지 유머들을 옮겨 봅니다.

 


 



◆ 사람의 몸이 창조되었을 때, 모든 부위가 저마다 대장이 되려고 했다.
뇌가 말하길, 내가 모든 신경계를 관장하고 있으니 대장 자리는 당연히 내 차지다.
발들이 말하길, 우리가 있기에 몸이 서 있을 수 있으니 우리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
눈들이 말하길, 바깥세상에 관한 주요 정보들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우리이므로 우리가 대장 노릇을 해야 한다.
입이 말하길, 다들 내 덕분에 먹고 사는 것이니 나야말로 대장감이지.
심장과 귀와 허파도 그런 식으로 대장 자리를 욕심냈다.
마지막으로 똥구멍이 자기가 대장이 되겠다고 나섰다.
다른 신체 부위들은 코웃음을 쳤다.
한낱 똥구멍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겠다고?
그러자 똥구멍이 성깔을 부렸다.
잔뜩 오무린 채로 제구실을 안하기로 한 것이다.
이내 뇌는 열에 들뜨고, 눈은 흐릿해지고, 발은 걷기가 힘들만큼 약해지고, 손은 힘없이 축 늘어지고, 심장과 허파는 생존하기 위해 버둥거렸다.
결국 모두가 뇌에게 간청했다.
대장 자리를 똥구멍에게 양보하라고.
그렇게 해서 똥구멍이 대장 자리에 올랐다.
신체 부위들은 비로소 각자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두머리 노릇을 자처한 똥구멍은 모든 우두머리가 그렇듯이 주로 똥내 나는 골칫거리들을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교훈 : 뇌 같은 존재라야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작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는 자는 한낱 똥구멍 같은 사람인 경우가 훨씬 많다.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똥구멍의 미래는 밝다> 중에서


 

◆ 「의사 선생님,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선생님의 진단이 다른 선생님의 진단과 일치하지 않으니 말이에요.」
「그러시겠죠. 이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의사마다 진단이 다를 수 있죠.
하지만 부검을 해보면 내가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될 겁니다.」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의술을 믿으시라, 의술이 그 믿음에 값할지니> 중에서


 

◆ 한 세입자가 집주인과 입씨름을 벌인다.
「확실해요, 집안에 생쥐가 돌아다닌다니까요.」
집주인 왈,
「그럴리가 없어요. 이 아파트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고요.」
세입자는 작은 치즈 조각을 방바닥에 놓는다.
그러자 생쥐 한 마리가 치즈 조각을 낚아채어 쌩하고 달아난다.
동작이 너무 잽싸서 지나가는 게 보일 듯 말 듯하다.
집주인이 얼버무린다.
「이거로는 확실하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세입자는 작은 치즈 조각을 여러 개 떨어뜨린다.
그러자 생쥐가 하나, 둘, 세 마리 스쳐 가고, 금붕어 한 마리, 이어서 생쥐 한 마리가 다시 지나간다.
「이제 됐나요? 분명히 보셨죠?」
「네, 봤어요. 그런데 금붕어도 있던걸요.
그건 어찌 된 영문인가요?」
그러자 세입자는 적잖이 짜증을 내며 내뱉는다.
「먼저 생쥐 문제부터 해결하시죠.
그러고 나서 습기 문제를 얘기하자고요.」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동물은 우리의 친구> 중에서


 

◆ 「엄마, 내가 새로 사귄 여자 친구를 곧 소개해 드릴게요.
그런데 그 친구를 다른 여자애들 여섯 명과 함께 데려올까 해요.
그중에서 누가 내 여자 친구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엄마의 능력을 한번 보겠어요.」
어머니는 일곱 아가씨를 집으로 초대해서 갓 구운 과자를 대접한다.
손님들이 떠난 뒤에 아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다.
「어때요, 엄마가 보기엔 누가 내 여자 친구 같아요?」
「빨간 드레스 입었던 애.」
「와, 우리 엄마 족집게네! 맞아요, 바로 그 애예요!
그런데 어떻게 알아맞힌 거예요?」
「내 맘에 안 드는 애가 그 애뿐이었거든.」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성들의 전쟁, 그 생생한 현장> 중에서


 

◆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저마다 자동차를 타고 갈림길에 다다른다.
오른쪽 표지판에는 <자본주의 가도>라 적혀 있고, 왼쪽 표지판에는 <사회주의 가도>라 적혀 있다.
미국 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자본주의 가도로 접어든다.
처음엔 모든 게 순조롭더니 갑자기 노면에 균열이 나타나 차가 덜컹거리고 기름 웅덩이 때문에 차가 미끄러진다.
급기야는 길바닥에 떨어진 못들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까지 벌어진다.
미국 대통령은 타이어를 갈아 끼우게 한 뒤에 가까스로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러시아 최고 지도자는 왼쪽으로 난 사회주의 가도로 접어든다.
처음엔 모든 게 순조롭더니 얼마쯤 지나자 도로가 진창길로 변하면서 차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차를 돌려 두 개의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그러고는 오른쪽으로 난 자본주의 가도로 들어선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좌우를 번갈아 살피다가 이윽고 운전기사에게 이른다.
「저 표지판들을 뒤바꿔 버려.
그런 다음 사회주의 가도로 가게.」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관점의 문제> 중에서


 

◆ 세 남자가 한 친구의 장례식에서 만났다.
그들은 고인의 관 앞에 서서 똑같은 생각을 한다.
만약 아직 열려 있는 이 관 속에 친구 대신 내가 누워 있다면 남들이 무슨 말을 할까?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첫 번째 남자가 말하기를,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
언제나 자식들을 위해 헌신했던 훌륭한 아버지였고 아내가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해주었던 좋은 남편이었다는 말.」
두 번째 남자가 말하기를,
「나는 뛰어난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노력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해주었다는 말을 듣고 싶네.」
그러자 세 번째 남자가 관을 바라보면서 하는 말.
「나는 그런 말보다 <어! 저것 보세요! 시신이 움직여요!>라는 말을 듣고 싶네.」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벼랑 끝의 마지막 소원> 중에서


 

◆ 한 마을이 있다. 관광 수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그런데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모두가 마을의 앞날을 놓고 점점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드디어 관광객 한 사람이 와서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는 100유로짜리 지폐로 숙박료를 지불한다.
관광객이 객실에 다다르기도 전에 호텔 주인은 지폐를 들고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외상값 100유로를 갚는다.
정육점 주인은 즉시 그 지폐를 자기에게 고기를 대주는 농장 주인에게 가져다 준다.
농장 주인은 얼른 술집으로 가서 여주인에게 빚진 해웃값을 지불한다.
술집 여주인은 호텔에 가서 호텔 주인에게 진 빚을 갚는다.
그럼으로써 돈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첫 사람에게 돌아온다.
그녀가 100유로짜리 지폐를 카운터에 내려 놓는 순간, 관광객이 객실에서 내려온다.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폐를 집어 들고 사라진다.
돈이 돌기는 했으나, 번 사람도 없고 쓴 사람도 없다.
그래도 마을에는 이제 빚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세계 경제의 위기라는 것도 결국 이런 식으로 해결하고 있는게 아닐까?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기본적인 시사 분석> 중에서


 

◆ 한 거지가 하수관 맨홀 옆에서 되뇐다.
「33, 33, 33.」
지나가던 사람이 다가가서 묻는다.
「왜 자꾸 33을 되뇌는 거요?」
그러자 거지가 행인을 맨홀 속으로 밀어 넣으며 하는 말.
「34, 34, 34......」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나 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 한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여 저마다 자리에 앉는다.
그들은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린다.
그때 조종사 제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기내에 들어온다.
두 남자는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한 남자는 맹인 안내견의 인도를 받으며 나아가고, 다른 남자는 흰 지팡이로 더듬더듬 길을 찾아간다.
그들은 통로를 나아가서 조종실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는다.
몇몇 승객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을 접하고 헛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은 모두 경악 또는 공포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잠시 후, 엔진 소리가 들리고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런데 왠지 비행기가 이륙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승객들은 원창 밖을 내다본다.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있는 호수 쪽으로 곧장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비행기가 더욱 빨라진다.
여러 승객이 상황을 알아차린다.
비행기는 이륙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곧장 호수로 빠질 것이다.
그러자 공포의 비명이 기내를 가득 채운다.
바로 그 순간 비행기가 아주 사뿐하게 날아오른다.
승객들은 공포에서 벗어나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그런 못된 장난에 속아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바보가 된 기분이다.
몇 분이 지나자 승객들은 모두 그 소동을 잊는다.
한편 조종실에서는 기장이 계기판을 더듬어 자동 조종 장치를 작동시킨 다음 부기장에게 말한다.
「실뱅, 내가 두려워하는 게 뭔 줄 아나?」
「모르겠습니다, 기장님.」
「이러다가 언젠가는 승객들이 너무 늦게 비명을 질러서 우리 모두가 죽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일세.」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우린 대단치 않아> 중에서


 

◆ 한 부부가 이혼을 요구하기 위해 판사를 찾아갔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여자가 대답한다.
「아흔여덟 살입니다.」
「영감님은요?」
「백한 살이외다.」
「결혼하신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70년 됐습니다.」
「그럼 부부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입니까?」
안노인은 가시 돋친 말투로 털어놓는다.
「65년 전입니다. 그 뒤로는 갈수록 나빠지기만 했어요.」
바깥노인도 할 말이 많은 기색이다.
「이 여자는 끊임없이 나를 비난했소이다. 정말 피곤했소.」
「그렇다면 왜 이제 와서 이혼하려고 하시죠?」
「자식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 두려웠죠.
그래서 자식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판을 내기로 한 겁니다.」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부부 문제> 중에서


 

◆ 한 남자가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차에 이상이 생겼다.
갓길에 차를 세워 살펴보니 타이어 하나에 펑크가 났다.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했더니 스페어타이어에도 구멍이 나 있다.
그래서 지나가는 차들을 세워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추적거리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까 자동차 운전자들이 더더욱 차를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때 갑자기 스포츠카 한 대가 가까이에 멈춰 선다.
운전석에는 멋진 금발 머리의 여자가 앉아 있다.
여자는 사정을 알아차리고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스페어타이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기 차에 올라타라고 권한다.
가까운 정비소에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한참을 달려도 정비소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금발의 미녀가 제안한다.
날도 저물고 했으니 우선 작은 마을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보자는 것이다.
저녁을 먹고 나니 밤이 이슥하다.
그들은 거기에서 그냥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그런데 호텔에 남아 있는 방이 하나뿐이다.
그것도 침대가 하나밖에 없는 방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 침대에서 잔다.
한밤중에 여자가 남자 쪽으로 와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섹스를 한다.
이튿날 남자는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부랴부랴 옷을 입고 내려가 호텔 수위에게 지하에 당구장이 있느냐고 묻는다.
수위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당구장에 가서 파란 초크를 손에 묻힌다.
그러고는 택시를 불러 타고 서둘러 귀가한다.
그의 아내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한 손에 반죽용 밀대를 들고 있는 품새가 여간 살벌하지 않다.
 「겁도 없이 외박을 하셨다 이거지?
어디 무슨 핑계를 대는지 들어나 볼까?」
「여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어.
엊저녁에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졌어.
스페어타이어도 펑크가 났기에 도움을 청했지.
비까지 내리니까 아무도 서주질 않는 거야.
그때 스포츠카 한 대가 멈춰 섰어.
안에는 젊은 여자가 타고 있더라고.
아주 예쁜 금발 머리 여자였어.
그 여자가 정비소에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그 차에 탔지.
그런데 한참을 가도 정비소가 나타나지 않아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어.
그러고는 호텔에서 잤는데, 공교롭게도 원 베드 룸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한 침대를 쓸 수밖에 없었지.
그렇게 나란히 자다가 한밤중에 섹스를 했어.
그 때문에 너무 피곤했던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자다가 오늘 아침 늦게야 잠에서 깨어난 거야.」
그러자 아내는 금세 화를 가라앉히고 코웃음을 친다.
「그런 헛소리를 내가 믿어줄 것 같아?
나를 눈뜬 장님으로 아나 보지?
손에 파란 초크를 잔뜩 묻혀 왔는데 내가 모르겠냐고?
뻔해! 친구들하고 밤새 당구 치고 놀았잖아!」

- 유머 기사단 총본부 창작 유머 572587번


 

◆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장관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다.
프랑스의 해당 부서 장관이 만찬을 베풀겠다면서 그를 집으로 초대한다.
아프리카의 장관은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휘둥그렇게 뜬다.
저택 자체도 호화롭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벽마다 거장들의 명화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장관에게 묻는다.
「프랑스 공화국의 공복으로서 어떻게 이런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실 수가 있죠?
봉급이 그리 많지도 않을 텐데요.」
프랑스 장관은 그를 창가로 데려간다.
「저기 고속도로 보이죠?」
「네.」
「저걸 건설하는데 2억 유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건설 회사는 공사비로 2억 1천만 유로를 청구하고 그 차액, 즉 1천만 유로를 저에게 주었죠.」
2년 뒤, 프랑스 장관이 아프리카를 공식 방문하여 그 장관의 초대를 받는다.
아프리카 장관의 집에 가보니 궁궐도 그런 궁궐이 없다.
벽은 대리석, 가구는 순은, 장식품들은 모두 순금으로 되어 있다.
프랑스 장관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거 이해가 안 가는군요.
2년 전에 제가 호화 생활을 한다고 놀라지 않으셨던가요?
그런데 장관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려.」
아프리카 장관은 그를 창가로 데려간다.
「장관님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 저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발의하고 공사비를 210억 유로로 책정했죠.
저기 고속도로가 보이십니까?」
아프리카 장관은 멀리 보이는 골짜기를 가리킨다.
프랑스 장관은 눈을 비비면서 말한다.
「음......아뇨. 죄송하지만 고속도로가 안 보이는걸요.
제 눈에는 그저 끝없이 펼쳐진 숲이 보일 뿐입니다.」
그러자 아프리카 장관은 그의 등을 탁 치면서 껄껄 웃는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제가 엄청난 돈을 벌었죠.」

- 유머 기사단 총본부 창작 유머 123567번


 

◆ 팔순 노인이 연례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다.
의사가 묻는다.
「그래, 요즘은 컨디션이 어떠신가요?」
「아주 건강합니다.
스무 살 난 아가씨와 연애를 하다가 그 아가씨에게 임신을 시키기도 했는걸요.」
그러자 의사가 말한다.
「영감님, 제가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제 친구 하나는 사냥을 무척 좋아해서 한 철도 놓치지 않고 사냥을 합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집을 나서다가 실수를 해서 총 대신 우산을 들고 갔답니다.
숲 속에서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그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는 우산을 들어 어깨에 대고 손잡이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모르겠는데요......」
「아 글쎄, 멧돼지가 그 친구 발치에 와서 쓰러지더니 그냥 쭉 뻗어버리더랍니다.」
「말도 안 됩니다.
누가 그 친구를 대신해서 쏜 게 분명해요.」
「에.....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바로 그겁니다.」

- 유머 기사단 총본부 창작 유머 53763번


 

◆ 어느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나서 오랜 전통에 따라 학급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 뒤, 선생님은 학생들이 저마다 사진을 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설득을 시도한다.
「미래를 생각해 보세요.
수십 년이 지나서 이 사진을 다시 보면 정말 즐겁지 않겠어요?
그때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어머, 얘가 프랑수아즈잖아. 얘가 이제는 의사가 되었다지?
그리고 여기 얘는 실뱅이야. 엔지니어가 되었지.」
그때 교실 뒤쪽에 앉은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동을 단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겠죠.
여기 이분이 우리 선생님이야.
가엾게도....... 세상을 떠나셨지.」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인생은 미묘한 순간들의 총합> 중에서


 

◆ 두 학자가 사자에게 쫓기게 되었다.
한 사람은 과학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철학자이다.
과학자가 말한다.
「조심하게.
내 계산에 따르면 사자가 간격을 좁히고 있네.
곧 우리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많아.」
그러자 철학자가 대답하기를,
「그런 정보에는 관심이 없네.
나는 사자보다 빨리 달리려고 하지 않아.
내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그저.......
자네보다 빨리 달리는 것일세.」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인생은 미묘한 순간들의 총합> 중에서


 

◆ 어느 날 한 소녀가 자기 어머니에게 물었다.
「저기요 엄마, 인간의 첫 조상은 어떻게 태어났어요?」
「그건 말이야, 하느님께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셨어.
그들이 자식을 낳고, 그 자식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어 또 자식을 낳고, 그런 식으로 이어져 오면서 우리 겨레가 형성된 거야.」
이틀 뒤, 소녀는 자기 아버지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의 대답은 이러하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전에 원숭이들이 차츰차츰 진화해서 인간이 되었어.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있게 된 거야.」
소녀는 심한 혼란을 느끼며 어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엄마!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엄마는 하느님이 우리의 첫 조상을 창조하셨다 하고, 아빠는 원숭이들이 진화해서 인간이 되었다고 하니 말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
「아가야, 그건 아주 간단해.
엄마는 엄마 집안 얘기를 한 거고, 아빠는 아빠 집안 얘기를 한 거야.」

-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텐드업 코미디 <성들의 전쟁, 그 생생한 현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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