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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단상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by mathpark 2020. 11. 23.

◆ 약속은 참 편리했다. 약속 한 번으로 많은 소리가 낭비되지 않았다.

◆ 삶이 이따금씩 의사도 묻지 않고 제멋대로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벽에 부딪혀 심한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방향을 잡으면 그만인 일이라고.

◆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들이 각기 다른 몸값을 지니고 나왔다. 그것이 정말로 필요해서 생긴 것인지 생김으로서 필요해진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 "슬프지만 아무것도 못 해주는 주제에 슬퍼하는 것도 웃긴 것 같아서 그냥 보고 있어요."

◆ 정말로 다급하게 손을 뻗을 때에만 아이들의 SOS를 놓치지 않고 들으면 되는 것이 부모의 역할 이리라. 섣부른 판단과 간섭은 아이를 답답하게 할 뿐이었다.

◆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 받지 말자."

◆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 인간에게는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가능이 아예 없다. 다들 있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 "동식물과 자연,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배제하는 발전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빠르게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최진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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