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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단상

남한산성 - 김훈

by mathpark 2018.11.10

◆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으리.


◆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 뜻이 가파르되 문장이 순하니 아름답다.


◆ 경은 늘 내 가까이 있으니 군율이 쉽게 닿겠구나.


◆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마침내 큰 두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 참혹하여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 글은 멀고, 몸은 가깝구나……


◆ 봄이 오지 않겠느냐. 봄은 저절로 온다.


◆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낮게 깔려서 뒤섞이고 부딪치는 말들은 대부분 '마찬가지'로 끝났다.


◆ 술은 차가웠고 몸에 다급했다.


◆ 의심을 발설하는 자는 없었으나, 의심은 고루 퍼졌고, 의심과 확신은 구별할 수 없었다.


◆ ―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성이 위태로우니 충절에 귀천이 있겠느냐?

   ― 먹고 살며 가두고 때리는 일에는 귀천이 있었소이다.


◆ …난해한 나라로구나……. 아주 으깨지는 말자……. 부수기보다는 스스로 부서져야 새로워질 수 있겠구나…….


◆ 경들은 이미 늙고 병들어 살 날이 많지 않으니 스스로 욕됨을 감당하라.



★★★★☆ 영화보다 더 실감나게 글을 쓴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김훈은 그렇다.




댓글2

  •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잉여토기 2018.11.11 16:05 신고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끝내 큰 두려움을 못 면할 것이다.
    좋은 말이네요.
    모르는 일이다, 처음하는 일이다 하여 겁내지 말고 작은 일은 시작해볼 때 새기고 일하면 좋을 듯해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mathpark.com mathpark 2018.11.12 15:45 신고

      공감합니다. 작은 두려움부터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일상이 모여 대의를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