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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15 태안 여행

by mathpark 2015. 5. 27.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수업을 모두 제끼고 식구들과 1박 2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충남 태안으로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3일 연휴 중 둘째날인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2시간 30여 분만에 '백사장항'에 도착했습니다. 2013년에 개통되었다는 해상 인도교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백사장항 포구에서 꽃게와 대하를 비롯한 갖가지 해산물과 음식들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태안에 왔으니 '게국지'를 먹어봐야겠습니다. 소위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즐비한데 저희는 그냥 포구 근처의 평범한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꽃게탕보다는 좀더 담백하지만 국물맛은 끝내줬습니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그만이겠습니다. 밥에 올려먹는 젓갈과 칼국수 입가심도 매우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예쁘다고 넉넉하게 담아주신 덕에 대하튀김도 실컷 먹었지만 나머지는 너무 비싸서 포기...할까 하다가 저녁에 고기와 함께 구워먹을 대하 몇 마리와 꽃게장 대신 돌게장을 한 통 샀습니다.

튀김집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곳이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바가지도 좀 있고 게장 역시 조미료나 감미료로 장난을 치는 곳이 많은데 정통으로 담그는 곳이 있다고 소개해 주셔서 정말 맛있는 돌게장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막판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정말이지 끝내준다는 표현 외에는...

 

 

 

시장 구경 실컷했더니 체크인 시간이 다 되어 숙소로 향합니다. 널찍한 수영장이 있고 탁트인 풍광이 아주 좋은데... 저 아줌마는 뭐지? ㅋㅋㅋ

 

 

 

짐을 풀고 본격적인 물놀이. 아들녀석에게는 물이 약간 깊고 차가와서 충분히 마음껏 놀지는 못했지만 파라솔 아래에서 즐기는 간식과 음료수, 맥주가 이른 무더위를 날려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식구들과의 여행이 즐거운지 둘째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ㅎㅎ

 

 

 

혹시 몰라 미니당구대가 있는 방을 예약했는데 대성공입니다. 마음껏 하지 못한 물놀이의 아쉬움을 아빠의 레슨과 함께하는 당구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습니다. 언제 챙겼는지 집에서 가져 온 레고 인형도 진열해 놓고 아주 저희집 마냥 신났습니다. 어느덧 미니당구대는 아일랜드로 변신하여 저녁거리를 준비합니다.

 

 

 

숲 바로 옆 테라스에서 구워 먹는 목살과 대하와 소시지,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

 

 

 

다음날 아침은 짬뽕밥으로 해장.

 

 

 

체크아웃을 하고 향한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청포대' 해수욕장. 밀가루처럼 곱고 드넓은 모래사장과 자욱한 해무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름에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을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좀더 좋은 카메라와 사진 솜씨라면 예술작품이 뚝딱 나올 법 합니다.

 

 

 

본격적인 해루질은 하지 못했지만 뻘에 발을 담그고 바다내음을 실컷 맡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뚫립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화창함도 좋지만 해무의 촉촉한 느낌도 매우 인상깊습니다.

 

 

 

'드르니항'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항구의 이정표가 보이길래 따라가 봤더니 어랏? 어제 갔던 곳이네. 알고 보니 백사장항의 바로 맞은 편 포구가 드르니항입니다. 두 곳은 해상 인도교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날엔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인도교를 등반(?)합니다.

 

 

 

인도교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또한 감탄을 자아냅니다.

 

 

 

멋진 경치를 뒤로 하고 아쉽지만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

 

 

 

등반(?)을 하고 났더니 출출함이 느껴지던 찰나에 뜻밖의 길거리 맛집 발견. 손수 빚은 손만두와 어렸을 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의 맛이 나는 떡볶이가 반갑습니다.

 

 

 

'쥬라기 공원'과의 경합 끝에 다음 방문지로 결정된 '팜카밀레' 허브농원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자마자 토끼에게 밥을 주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시설이 그다지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거나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천천히 걸으며 차분하게 힐링하기에는 괜찮습니다.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밥주는 재미에 푹 빠진 녀석들. 이번엔 당나귀와 염소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습니다.

 

 

 

허브샵에 들러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고 샘플을 체험한 다음 아무 것도 사지는 않고... 성인 1인당 하나씩 무료 제공되는 미스트만 받아 나옵니다.

 

 

 

아기자기하게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그러니 연인들이 많은 것이겠지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이곳이 허브농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눈 호강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 지루할 틈 없이 알차게 보낸 모처럼의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연휴 마지막 날이라 많이 막힐 것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3시간 30여 분만에 양호하게 안착했습니다.

공쥬가 끓여준 라면과 함께 태안에서 사온 'O2 린'으로 여독을 풉니다. 아껴 먹으려고 했는데 순하고 부드럽다며 아내분께서 홀짝홀짝 빼앗아 드시어 몇 잔 못 마셨네요. 한 병 더 남았지롱.

 

 

 

앞에서 언급한 돌게장은 정말 끝내줍니다. 보통 껍질이 단단하여 먹기 불편하고 살이 적어 비싸지만 할 수 없이 꽃게장을 먹게 되는데 이건 적당하게 삭아서 바삭바삭하면서도 살도 많고 짜지 않으며 맛있습니다. 라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구들 모두 밥을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가격도 무지 착합니다. 명함 받아왔으니 생각날 때 주문해서 먹어야 되겠습니다.

 

3월에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면서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 오랜만에 그나마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어디 보자... 또 언제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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