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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23 추석 여행 #02

by mathpark 2023. 10. 12.

 

쏠비치 진도에서 체크아웃하고 둘째 날 숙소로 이동합니다.

 

언젠가부터 아점의 필수코스가 된 짬뽕을 먹으러 해남까지 가서 예전에 매우 만족스러웠던 '김셰프짬뽕'을 방문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휴무일이라고 해서 그냥 근처의 중국집을 검색했습니다.

 

식구들은 미니탕수육과 차돌짬뽕과 삼선짬뽕을 주문했습니다. 모두 꽤 괜찮았습니다.

 

저는 최애하는 간짜장을 주문했습니다. 진도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집이라더니 역시 맛있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1년에 딱 두 번 열린다는 신비의 바닷길을 찾아가 봅니다.

 

이 망망대해가 갈라져서 바닷길이 드러난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멀리까지 와서 남도의 바닷바람을 실컷 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오늘 묵을 곳은 바다가 바로 코앞에 보이는 펜션입니다.

 

시설은 그닥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쏠비치와 대비되는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오목을 두는 척하다가 결국 알까기. ㅋㅋㅋ

 

나무들로 가려져서 바다가 한 눈에 넓게 펼쳐지지 않아 아쉬워하려는 찰나,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풍광에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봅니다. 

 

 

 

부랴부랴 다시 올라가서 캠핑의자와 맥주와 음료수를 챙겨 와서 간단하게 건배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오로지 우리 식구만의 것인 듯 소위 프라이빗 해변을 만끽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거리다가 일찌감치 숯불을 피워 달려보기로 합니다.

 

 

너무 예쁘게 생겨서 한참을 쳐다보다가 하마터면 간택당할 뻔.

 

고기도 굽고 고구마도 구워서 부어라 마셔라 하다 보니 어느덧 깊은 밤이 되어 한가위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비칩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그냥 들어가서 자기엔 뭔가 아쉬운데 냉장고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발견합니다. 유레카! 아침식사로 전복죽을 예약해 두고 활전복을 주문합니다. 여기 사장님이 직접 전복 양식을 하셔서 싱싱한 전복을 바로바로 공급해 주신답니다.

 

진도까지 왔으니 맛보라고 특별히 진도 홍주를 서비스로 주시면서 직접 칵테일까지 만드셨습니다. 완전 감동.

 

사실 개인적으로 전복 회를 그리 선호하진 않는 편인데 본고장의 싱싱함 때문인지 제가 여태까지 먹어 본 것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였습니다. 멀리 비싼 식당 찾아갈 필요 없이 이곳이 전복 맛집입니다.

 

 

12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속으로는 투덜대기도 했지만 진도에 오길 잘했습니다.

 

지난밤 미리 주문해 둔 전복죽 한상으로 다음날 아침을 해결합니다. 두 그릇이어도 네 식구 먹기에 넉넉한 양입니다. 해장이 너무나도 잘 된 것입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무주의 처가에 도착.

 

장모님표 토종닭으로 한가위 연휴 여행 마무으리.

 

집으로 오는 길은 차량들이 분산된 탓인지 4시간 반 만에 여유롭게 안착했습니다. 고기가 모자랐던지 집 근처 새로 생긴 고깃집에서 뒤풀이. ㅎㅎ

 

모처럼 3박 4일을 여행하고도 이틀이나 휴일이 남아 또 다시 시작될 일상으로의 복귀가 그나마 만만했던 기나긴 연휴였습니다. 2025년 추석 연휴도 기대해 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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