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 되어 연비 좋은 세컨카를 알아보다가 i30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현대차 협력사에 다니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현대차 중에서 골라야 했고 결국 아반떼, i30, 투싼이 경합을 벌인 결과 i30으로 낙찰되었습니다.
우선 투싼은 주로 혼자 타고 다니는 세컨카로 쓰기에는 가격이 과하고 연비가 떨어지며 신모델 출시가 임박하여 가장 먼저 탈락했습니다.
아반떼와 i30 중에 고민하다가 전시장에서 직접 차를 보고 나서 망설임 없이 i30으로 결정했습니다. 가격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7단 DCT와 연비, 실내외 사양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아반떼는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좀 꺼려지기도 했구요.
90% 이상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루트이기 때문에 연비가 선택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으므로 연료는 당연히 디젤이고 리터 당 0.5km 차이를 감수하고 휠은 16인치로 골랐습니다.
무릎에어백을 포함해서 에어백이 총 7개나 된다는 것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필요 시 잘 터져줘야 되겠지만. 터질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긴 하지만.
가죽시트와 16인치 휠 때문에 PYL로 선택.
출퇴근용 세컨카에 그밖의 옵션질은 낭비라고 생각되어 모두 생략하려 했으나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여 하이패스 시스템(ECM 룸미러 포함)만 추가.
그리하여 순수한 차 값만 2215만 원. 여기에 약간의 할인과 카드 세이브와 협력사 직원 할인까지 받아 대략 ○○○만 원을 아꼈습니다. 그래도 세컨카로서는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잘 아는 영업사원이라 울산에서 차가 올라오자마자 앞유리 포함 루마 선팅과 2채널 블랙박스 작업하고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마치고 인도되었습니다.
해치백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휠은 16인치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튼 시동 방식이라 스마트키가 제공됩니다.
아반떼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실내(물론 개인적 취향입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와 3점식 안전벨트는 차종을 막론하고 의무 사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4개의 문짝 모두에 큼지막한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있으며 순정재떨이가 제공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센터페시아는 거의 완벽한 좌우대칭이며 미션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7단 DCT(Dual Clutch Transmission). 홀수 단과 짝수 단의 기어가 따로 작동하여 변속을 원활히 하고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내구성이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
USB 충전단자도 기본으로 제공되며 기타 단자들도 빠짐없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CD 구워 음악 들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운전석 수납 공간은 충분하며 암레스트는 슬라이딩이 가능하여 장거리 주행 시 좀더 편안하게 팔을 올려둘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의 왼쪽에는 볼륨컨트롤, 오디오 음소거, 음성인식, 블루투스 통화 버튼이, 오른쪽에는 오디오 모드 변경, 트랙 변경, 스티어링휠 감도 조정, 트립컴퓨터, 리셋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특히 스티어링휠 감도는 Comfort, Normal, Sport의 세 종류로 변경이 가능한데 순서대로 휠의 감도가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바뀝니다. 시내주행 및 주차 시에는 Confort, 평상 시에는 Normal,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Sport로 변경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그냥 Comfort나 Normal로 두고 고속도로를 달려도 알아서 적당히 무거워집니다.
계기판과 오디오와 풀 오토 듀얼 에어컨.
스티어링휠 왼쪽에는 조명 밝기 조절, 액티브 에코 시스템, ISG(Idle Stop & Go),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스티어링휠 열선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해치백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시트 배열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시트 아래의 줄을 당겨서 엉덩이 받이를 접고 사진 상에서는 생략했지만 헤드레스트를 분리하고 시트 위의 레버를 이용해 등받이까지 접으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간편하고 신속하게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다양한 뒷좌석 시트 배열이 가능합니다.
트렁크 공간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시트 배열을 조합하면 제법 큰 짐을 실을 수 있을 듯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기존처럼 스페어 타이어와 휠이 제공되는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킷'이라는 걸로 펑크 시에 스스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 긴급 출동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으니 저걸 사용할 일을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원가절감이라고 아예 생략하고 자동차 가격을 낮출 일이지 말입니다. 대신 잡다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을만한 큼지막한 공간이 덤으로 주어집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이용해서 음료수를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 간단한 기능이 글로브박스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질테니 일단 비워두고 다녀야겠네요.
차를 받고 처음으로 셀프주유소로 기름을 넣으러 갔다가 당황한 게 주유구를 열고 닫는 버튼이나 레버가 흔한 위치에 달려있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실내에 없길래 부랴부랴 매뉴얼을 보니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주유구 뚜껑을 살짝 누르면 열리는 구조더군요. 트렁크 문을 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실내에는 트렁크 개폐 버튼이 없습니다.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ISG는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무척 어렵고 어색했지만 점차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행 중 멈추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려 출발합니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N으로 뒀다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D로 변환해도 시동이 걸려 출발합니다. 정차 시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없으니 잠시나마 편안해집니다. 8km/h 이하의 저속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연비의 경우 처음 주유 후 650km를 달린 다음 측정해 보니 리터 당 16.7km 정도가 나왔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난 직후에 트립컴퓨터 상에서는 19~20km까지 종종 찍히곤 하는데 이 부분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시험하느라 공회전을 자주 하고 아직 길들이기 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40리터쯤 넣으면 트립 상 주행가능거리가 900km는 찍히니 이론 상 22.5km/L까지도 가능한 정도입니다.
두 번째 주유 후 744km를 달리고나서는 17.3km/L가 나오는군요. 적당히 몰면 앞으로 공인복합연비는 무난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드디어 1000km를 돌파했습니다. 매뉴얼 상의 신차 길들이기 기간이 충족되었습니다. 이제 좀 거칠게도 달려보려 합니다.
아내에게 빼앗긴 까망이와 함께 나란히. 그래도 역시 길 잘 들고 몸에 착 감기는 듯한 중형 세단이 저는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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