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작은집에 잠시 들렀다가 장모님이 계신 무주로 향했습니다. 설 당일인데도 내려가는 차들이 많아서 막히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양호하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날은 이미 해가 저물어 저녁 먹고 막걸리 몇 병 마시니 하루가 끝나 다음날 아침 비로소 장모님이 잠시 기거하고 계신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지만 주변에는 새로 올린 집들도 많고 상가가 잘 발달되어 있더군요.
집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반디랜드에 가보았습니다. 반딧불이 축제로 유명한 고장답게 꾸며놓았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기온도 높아 외투를 벗고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딱 좋았습니다.
반디랜드 내에 있는 무주곤충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규모가 상당히 크고 곤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뭐 자세한 설명은 곁들일 것도 없고 그냥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3D 단편 애니메이션도 감상하고 퀴즈도 풀고 반딧불이의 성장 과정도 배우는 등 체험거리도 다양합니다.
곤충박물관을 경로대로 관람하고나면 온실로 되어 있는 식물원으로 통합니다. 역시 규모가 상당해서 갖가지 식물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희귀한 식물들로 가득합니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유난히 꽃들이 반갑고 아름답네요.
식물원에서 나오니 다시 곤충박물관 로비로 연결되는군요. 무주 반딧불 축제가 있을 때 와보면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인산인해겠지만서도.
밖으로 나와 다시 반디랜드를 둘러보다 보니 아담한 놀이터가 있어 잠시 들러 몸을 좀 씁니다. 날씨가 여전히 좋습니다.
높다란 언덕에 천문과학관도 있는데 이번에는 체험을 하지는 않고 눈으로 구경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번에는 집근처를 지나쳐 반대편 무주구천동으로 향합니다.
계곡과 산꼭대기에는 아직 얼음과 눈이 녹지 않았지만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이 봄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파전과 도토리묵에 동동주라도 한잔 걸치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많지 않아 식당들이 너무 한산해서 흥을 잃어 관뒀습니다.
구천동과는 달리 무주리조트에는 사람들이 북적대네요. 그런데 이날 현지 기온이 무려 영상 13.6℃!! 스키장 바닥에 이곳저곳 흙이 보입니다. ㅋㅋㅋ 스키나 눈썰매 타려는 생각은 아예 접고 그냥 간단한 놀이기구로 땜빵.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이곳은 무주리조트 카니발 상가에 있는 '반딧불 콩마을'이라는 두부 요리 전문점입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두구두구두구......
바로 제 장모님께서 주방장으로 계신 곳이랍니다. ㅎㅎ 내려오신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손맛이 소문났나 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잡숴봐~ ^^
너무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장모님과 술 한잔 기울이며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바리바리 싸주신 먹을거리들을 트렁크에 한가득 싣고 귀경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 예상시간보다 일찍 당도했네요.
겨울이 가고 날이 풀려서 여행하기 좋을 때가 되면 종종 내려가야 되겠습니다. 아이들도 마치 시골 외갓집이 생긴 것처럼 좋아합니다. 잘 적응하시고 정착하셔서 좋은 곳에서 장인어른과 함께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하고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엔 장인어른이 일이 있으셔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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