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죽도해수욕장의 카라반에서 체크아웃하고 처음으로 향한 곳은 하조대 해수욕장입니다.
하조대 비치하우스. 이곳은 특별한 추억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12년 전에 어떤 여인과 단둘이 여름 휴가 때 놀러와서 신나게 놀고 간 곳이죠. 그때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서 감개가 무량합니다.
12년 전에는 단둘이 왔었는데 이제 식구가 되어 4명이 함께 왔네요. ^^;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여행 때 첫아이가 잉태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옵니다. 딸아이는 정말?정말?을 연발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둘째는 그러거나 말거나 잠자리 한마리 잡아줬더니 신났습니다. ㅋㅋ
다시 봐도 아름다운 하조대 해변입니다. 동해안의 많은 해변 중에서도 각별한 것이 당연합니다. ^^
하조대를 뒤로 하고 속초로 향했습니다. 아바이마을로 가서 갯배를 탔습니다.
철제 와이어를 쇠고리로 끌어당기며 100% 완전 수동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데 배삯은 편도 1인당 200원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재미있는 체험입니다.
속초에는 여러 번 와봤지만 이곳은 처음 들렀는데 이것저것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다양합니다. 아바이마을답게 아바이순대와 튀김이 유명한데 저희는 점심으로 정해놓은 메뉴가 있어서 시식으로 몇 조각 맛만 봤습니다.
다시 갯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넘어와서 속초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목적은 하나. 만석닭강정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1983년 개업했으며 일반 튀김기계가 아닌 가마솥으로 튀겨내는 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그 닭강정. 추석연휴 중이라 성수기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고 워낙 많이 생산해내서인지 줄을 서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한 종류이고 가격은 현재 16,000원입니다.
닭강정을 사고 나오는 길에 찰옥수수가 너무 맛있어 보여 역시 몇 개 담았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봉포머구리집이라고 물회로 유명한 맛집입니다.
성게해삼 모듬물회가 주종목인데 주차하는데만 20여분, 표받고 대기하는데도 30여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람 참 겁나게 많더군요. 아이들을 위해 성게알밥과 성게미역국도 추가하여 드디어 물회를 맛봤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참 개운하고 맛있었습니다. 이 지역 어부들이 예로부터 힘든 바다일을 마치고 나면 피로회복제로 먹었다는 사실을 수긍하게 됩니다. 술마신 후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2008년에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나 30년은 되어보이는 완전 구리게 보이는 오늘의 숙소인 현대수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는 틈에 만석닭강정을 딱 한 조각씩 맛만 보자고 풀었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버릴 뻔 했습니다. ㅋㅋㅋ 정말 맛있긴 하군요.
속초에 오면 늘 들르는 곳인 대포항을 갔습니다. 얼마 전에 리모델링이랍시고 해놓았는데 완전 가관입니다. 뭐 딱히 하고싶은 말도, 별 다른 감흥도 없고 그냥 결론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입니다. 소라엄마튀김은 먹고싶었는데 배가 불러서리.. 차라리 저희 동네에 있는 오이도 수산시장이 더 낫습니다. 놀러들 오세요. ;;
광어, 우럭, 오징어 한 마리 작은 놈들만 골라 담아 저 정도 횟감이 30,000원이라니. ㅡㅡ;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그나마 매운탕이 있으니 망정이지 정말 열받을 뻔 했습니다. 전날 주문진에서 사온 오징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아무튼 대포항은 완전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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